“늦은 밤 귀갓길 긴급상황 때 스마트폰만 흔드세요”

“늦은 밤 귀갓길 긴급상황 때 스마트폰만 흔드세요”

유대근 기자
입력 2017-05-02 22:46
수정 2017-05-0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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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개구 ‘안심이앱’ 개통

귀가 동선 통합관제센터로 전송… 시내 3만여대 공공 CCTV 연동
호출하면 현장 살피고 경고 방송… 동시에 경찰에게 알려 출동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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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은평구청 유시티(U-city) 관제센터에서 열린 ‘안심이앱’ 개통 행사에서 관련 공무원들이 안심이앱 시연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일 서울 은평구청 유시티(U-city) 관제센터에서 열린 ‘안심이앱’ 개통 행사에서 관련 공무원들이 안심이앱 시연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삐이익! 삐이익!”

2일 서울 은평구의 통합관제센터 안. 사이키 조명과 함께 요란한 사이렌이 울렸다. 역촌동의 한 골목길을 통해 귀가하던 여성이 괴한을 만나자 ‘여성안심이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흔들어 신고한 것이다. 관제요원들의 시선은 일제히 대형 모니터로 쏠렸다. 모니터에는 여성의 현 위치가 지도 위 붉은 점으로 표시됐고, 주변 폐쇄회로(CC)TV 5대가 자동으로 켜졌다. 검은 티셔츠 차림의 남성이 여성을 강제 추행하려는 모습이 잡혔다.

“CCTV로 경찰관이 보고 있습니다. 중단하십시오. 순찰차가 출동했습니다.”

관제요원의 경고성 음성 메시지는 스피커가 달린 지능형 CCTV를 통해 범행 현장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곧 출동한 경찰이 범인을 검거했다. 딱 3분 걸렸다. 서울시가 이날 개통한 안심이앱의 시연회 때 모습이다.

안심이앱은 서울시가 귀갓길 시민이 위급한 상황에 놓이면 스마트폰을 흔들어 신고할 수 있게 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가정폭력과 데이트 폭력, 재난 상황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안심이앱의 가장 큰 특징은 시내 3만 2597대의 공공 CCTV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시민 안전을 지킨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 안심이앱을 내려받은 시민이 앱을 켠 뒤 귀가하면 이동 동선이 GPS(위치정보시스템)를 통해 관제센터로 전송된다. 위기에 처하면 스마트폰을 여러 번 흔들거나 전원 버튼을 여러 번 누르는 방식으로 관제센터를 긴급 호출할 수 있다. 신호를 받은 통합관제센터는 CCTV를 활용해 범행 현장을 살피고, 경고 방송을 하면서 동시에 경찰에게 알려 출동시킨다. 관제센터는 24시간 운영되며 4~9명의 모니터링 요원과 경찰관이 근무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CCTV와 통합관제센터를 활용해 귀갓길 안전을 챙기는 앱은 처음 나온 것”이라면서 “가정폭력 등 실내에서 위급 상황이 생기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작동시켜 현장을 살핀다”고 말했다. 시는 안심이앱을 통해 전송받은 시민 동선 등은 보관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3만여개의 공공 CCTV 중 일부는 피해자나 가해자의 얼굴을 정확히 식별할 만큼 해상도가 높지 않다. 시 관계자는 “2020년까지는 200만 화소의 고해상도 CCTV를 추가 설치해 사각지대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은평구와 서대문구, 성동구, 동작구 등 4개 자치구에서 시행한 뒤 연말까지 25개 자치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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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7-05-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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