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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실무자 “최순실·차은택 ‘같은 사람’처럼 같은 지시”

미르재단 실무자 “최순실·차은택 ‘같은 사람’처럼 같은 지시”

입력 2017-01-31 11:35
업데이트 2017-01-3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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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미르 사무부총장 증언…“차은택 지시로 차명폰 만들어”

최순실 “미르 사업계획은 차은택” 기존 주장 뒤집힐까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광고감독 차은택(48)씨가 미르재단 설립·운영과 관련해 실무자에게 거의 동일한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차씨와 최씨가 저에게 얘기하는 것들이 분리돼서 느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이 ‘차씨로부터 지시받은 건지 최씨로부터 지시받은 건지 불분명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있는 이유가 있나’라고 묻자 김씨는 “같은 사람이 지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이 같이 답했다.

검찰이 재차 ‘차씨의 지시가 곧 최씨의 지시처럼 느껴졌나’라고 묻자 김씨는 “그런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차씨의 지시로 차명 휴대전화(대포폰)를 만들었고, 차씨와 최씨의 지시를 따라 2차례 차명 휴대전화 번호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진술에 따르면 최씨는 미르재단 설립 전 김씨와 이한선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에게 ‘재단 관련 일을 논의할 때 사용할 차명 폰(휴대전화)을 만들라’고 얘기했고, 이후 지난해 3월과 8월 차씨와 최씨가각각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라고 지시했다. 차씨와 최씨는 지시를 내리는 동시에 각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도 바꿨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차씨가 차명 휴대전화를 만들라고 지시한 이유에 대해 김씨는 “정확한 이유는 설명한 적 없는데 내 기억으로는 보안상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진술은 미르재단 설립·운영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모든 책임이 차씨에게 있다는 취지의 최씨의 주장과 대비된다. 최씨 측은 앞선 공판에서 “미르재단 사업계획은 차씨와 그의 지인들이 작성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최씨와 차씨의 지시가 ‘같은 사람’처럼 느껴졌다는 김씨의 진술은 어디까지나 의견을 담은 내용이라 재판부에서 이 같은 내용을 얼마나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김씨에 대한 신문은 검찰 측 신문이 먼저 진행 중이고, 아직 변호인 측의 신문을 남겨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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