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때리거나 욕설, 학대 아냐’…“이런 부모 아직도 많아”

‘아이 때리거나 욕설, 학대 아냐’…“이런 부모 아직도 많아”

입력 2016-11-14 11:40
수정 2016-11-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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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체감수준 실제 학대 아동 발견율보다 173배 높아”

아동이 학대를 체감한 수준이 실제 학대피해 아동 발견율보다 약 173배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아동 8천915명과 부모(보호자) 8천915명을 대상으로 ‘아동권리 실태조사’를 한 결과, 한 달에 1회 이상 학대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아동의 수가 2천446명에 달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를 1천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1천명 당 275명의 아동이 학대를 당한 것으로 실제 학대피해 아동이1천명당 1.59명꼴로 발견되는 것과 비교하면 173배가 차이 난다.

굿네이버스는 학대 체감수준과 비교해 학대피해 아동 발견율이 낮은 원인은 학대인식과 신고인식의문제라고 지적했다.

부모 8천916명을 대상으로 학대인식을 물은 결과, 신체학대 유형 중 손바닥으로 얼굴, 머리, 귀 등을 때리는 행위는 ‘학대가 아니다’ 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응답한 부모가 906명(10.1%)이었다.

심지어 도구(벨트, 골프채, 몽둥이)를 이용해 엉덩이를 때리는 행위가 ‘학대가 아니다’ 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응답한 부모도 811명(9.1%)에 달했다.

정서학대의 경우 학대로 인식하는 민감성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에게 욕을 하는 행위와 ’바보‘ 또는 ’멍청이‘라고 부르는 행위에 대해 ’학대가 아니다‘ 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응답한 부모가 각각 1천274명(14.3%), 3천839명(43.1%)이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행위에 대해서는 1천302명이 학대가 아니며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신고인식 수준 조사결과, ’지난 1년 동안 주변에서 부모 또는 성인이 아동을 학대하는 것을 목격한 경험‘에 대한 설문에 212명이 ’그렇다‘고 답했지만, 이 중 177명이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신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부모의 자녀 훈육은 상관할 일이 아니어서‘가 26%, ’신고가 아동에 해가 될까 봐‘가 22.6%였다.

이순기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 부장은 “이번 조사는 우리 사회의 아동보호체계 수준이 아직 걸음마 단계임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아동보호전문기관 증설, 신고의무자·부모교육 확충 등의 더욱 촘촘한 아동보호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는 올해 6월부터 두 달간 전국 16개 시도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2학년 아동 8천915명과 아동의 부모 8천 915명 총 1만7천830명을 대상으로 아동권리 실태조사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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