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총기로 경찰 살해한 범인 성씨의 동선은

사제 총기로 경찰 살해한 범인 성씨의 동선은

입력 2016-10-19 23:19
수정 2016-10-1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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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범인 성모(46)씨는 주도면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19일 오후 강북경찰서 인근 부동산 업소 밖에서 이 업소 사장 이모(67)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이씨와는 평소에도 말다툼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나와 걷기 시작하자, 성씨는 따라가면서 미리 준비해온 사제 총기를 이씨에게 발사했다. 총알이 빗나가면서 이씨는 도망갔다. 그 빗나간 총알은 지나가던 행인 A(71)씨의 배를 스쳤다.

성씨는 강북서 인근 치킨집까지 이씨 뒤를 쫓으며 총기와 함께 가져온 망치로 이씨 머리를 때렸다.

이 과정에서 오후 6시 20분께 “강북구 번동 길 위에서 사람들이 싸우고 있다”, “총소리가 났다”는 등의 신고가 여러건 들어왔다.

5분 후에 성씨의 전자발찌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보호관찰소 시스템을 통해 들어왔다. 성범죄자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성씨는 부엌칼로 직접 자신의 발찌를 끊었다.

신고를 받고 번동파출소에서 김모(54) 경위 등 경찰들이 오후 6시 29분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성씨는 그사이 오패산 쪽으로 도망간 후였다.

김 경위는 오패산 터널 입구 오른쪽의 급경사에서 성씨에게 접근하다가 오후 6시 33분께 풀숲에 숨은 성씨가 허공에 난사한 10여발의 총알 중 일부를 왼쪽 어깨 뒷부분에 맞고 쓰러졌다.

김 경위는 구급차가 도착했을 이미 의식이 없었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총알이 폐를 훼손해 오후 7시 40분께 사망했다.

머리에 부상을 입은 이씨도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는 오패산 터널 밑쪽 숲에서 오후 6시 45분께 잡혔다.

총 때문에 쫓던 경관들과 민간인들이 몸을 숨겼는데 인근 신발가게 직원 이모씨가 다가가 성씨를 덮쳤고, 이어 현장에 있던 다른 상인들과 경찰이 가세해 체포했다.

성씨 자신은 방탄조끼를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인근을 수색해서 성씨가 만든 사제총 16정과 칼 7개를 압수했다. 일부는 숲에서 발견됐고, 일부는 성씨가 소지한 가방 안에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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