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전국서 실종·고립·대피·구조…초긴급 상황 잇따라

[태풍 차바] 전국서 실종·고립·대피·구조…초긴급 상황 잇따라

입력 2016-10-05 14:30
업데이트 2016-10-05 14: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제주·부산서 2명 사망, 2명 실종…전남 선원 2명 파도 휩쓸렸다 구조

제주와 남부지방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제주와 부산에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했다.

또 하천 범람 등으로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이미지 확대
5일 오후 경북 경주시 서천둔치 주차장에 있던 차들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경북 경주시 서천둔치 주차장에 있던 차들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 태풍이 몰고 온 강풍·파도에 사망·실종자 발생

5일 오전 11시 2분께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인근 컨테이너를 덮쳤다.

이 사고로 컨테이너 안에 있던 하청업체 근로자 오모(59) 씨가 숨졌다. 오 씨는 강풍과 비를 피하려고 컨테이너 안으로 대피했다가 변을 당했다.

앞서 오전 10시 52분께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주택 2층에서 박모(90·여) 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박씨가 태풍이 몰고 온 강풍의 영향으로 추락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오전 10시 43분께 부산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57) 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밤사이 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간 제주에서도 실종과 고립, 대피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7시 4분께 제주항 제2부두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이 남성은 부두에서 가장 가까운 배에 옮겨 탄 뒤 밧줄로 묶어 나란히 정박한 다음 배로 이동하던 중 해상의 높은 파도로 인해 발을 헛디뎌 실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하천 범람 등으로 고립 대피·구조 ‘아찔’

오전 8시 55분께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 방파제에서 1천321t급 여객선 미남크루즈호 선원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선원들은 현장에 함께 있던 해경 122구조대에 의해 약 20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미남크루즈호는 이날 태풍의 영향을 피해 오동도 인근 여수 신항으로 피항했다가 바람에 밀려나 방파제와 충돌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을 기해 홍수경보가 내려진 울산지역에는 소하천 곳곳이 범람해 수십 명이 대피했다.

또 울산 회야댐의 방류량이 많아지면서 하류 주민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앞서 오전 4시께에는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져 인근 빌라 쪽으로 기울자 빌라에 살고 있던 8가구 중 6가구 주민 8명이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제주시 월대천이 범람해 저지대 펜션과 가옥 등이 침수돼 관광객과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또 제주시 한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량 80여 대가 휩쓸렸다.

산지천 하류도 범람 위기에 달해 남수각 일대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또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범람으로 주변 가정집과 펜션 등 10여 채가 침수됐다.

침수되자 주민과 관광객 50여 명은 외도동사무소나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한 펜션에는 물이 계속 유입돼 1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월대천은 태풍으로 내린 폭우와 이날 오전 만조가 겹치면서 물이 불어났다.

이날 날이 밝으면서 비바람이 잦아들자 주민들도 돌아와 침수된 가옥을 정리하고 있다.

포항 흥해읍과 장성·효자동 저지대 곳곳이 물에 잠겨 주민 50여 명이 고지대로 대피했다.

한편 지난 4일 오후부터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내린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659.5㎜, 울산 매곡 374㎜, 토함산 277.5㎜, 경주 감포 223.5㎜, 포항 구룡포 170㎜, 전남 고흥 127.1㎜, 목포 111.5㎜ 등을 기록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제주 고산 49㎧, 여수 38.3㎧, 완도 신지도 31.9㎧, 완도 28.1㎧, 여수 백야 26.5㎧, 해남 25㎧, 광주 19.3㎧ 등이다. (손대성·김호천·정회성·변지철·이재현 기자)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