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총장 내일까지 사퇴 안하면 대규모 시위”

“최경희 총장 내일까지 사퇴 안하면 대규모 시위”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8-07 22:58
수정 2016-08-08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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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생들 강력 대응 방침 밝혀… 학교 “대화외 별다른 입장 없어”

“대학 상명하달식 결정 바꿔야”

이화여대 본관을 점거 농성 중인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최경희 총장에게 9일 오후 3시까지 총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논란에서 촉발된 이번 사태가 학내 분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최 총장 등 학교 측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교수 및 교직원 5명을 46시간 동안 사실상 감금한 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 가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대 내부의 긴장 수위는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본관 점거 농성 11일째인 이대 학생들은 7일 오전 성명을 발표하고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경찰의 학내 폭력 진압 사태에 대해 책임자인 최 총장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9일 오후 3시까지 총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10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통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찰 수사와 관련해 “최 총장이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모든 수사 및 당사자들의 개별적인 사법처리 요청을 책임지고 취소시키고, 이를 학교 측의 공문과 경찰 측의 공문으로 확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앞서 학생들에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 것을 제안해 놓은 이상 학생들의 요구에 별다른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으로 집무실 출입이 봉쇄된 최 총장이 이날 학교로 출근하지 않아 학생들과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김혜숙(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철학과 교수는 소통의 부재를 이번 사태의 문제로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번 사태에서 학생들은 대표조직 없이 모든 일을 토론을 통해 결정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현장에 없는 재학생·졸업생들의 목소리까지 반영하는 의사소통 형태를 보여 주었다”며 “대학 측도 상명하달식 의사결정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 진학률이 15% 미만이면 ‘엘리트 단계’로 지식을 전수하는 교수가 대학교육의 중심이지만, 대학 진학률이 절반을 넘는 후기대중화 시기부터 학생의 학업만족감이 가장 중요해진다”며 대학 측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이성규 안동대 무역학과 교수는 “대학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직선제 총장들이 등장하면서 사립대학들을 중심으로 교육사업 유치에 목을 매는 일종의 ‘대학 포퓰리즘’이 심화되고 있다“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의 교육 정책 추진을 교육부와 대학 당국에 주문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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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6-08-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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