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우리가 다 죽기를 바란다”…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울분

“우리가 다 죽기를 바란다”…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울분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7-21 18:10
업데이트 2016-07-21 18: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위안부특별법 입법 청원서 제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위안부특별법 입법 청원서 제출 21일 국회에서 이옥선(왼쪽),박옥선(오른쪽),이용수(가운데) 할머니가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위안부특별법’ 입법 청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6.7.2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2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 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이옥선·박옥선 할머니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제정을 통해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용수 할머니는 “대통령을 뽑아놨으면 국민을 사랑하고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하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고 자기 마음대로다”라면서 한일정부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지랄하고 있네 진짜. 협상은 무슨 협상입니까”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 할머니는 “용납 못한다. 우리가 살아있는데 무슨 협상. 아무것도 없는 협상이다. 왜 무엇 때문에, 내 인생을 지가 살아주나”라며 “내 인생 돌려놔라. 15살에 가미가제 부대에 끌려가 온갖 전기 고문, 매를 맞아가지고 지금도 아야 아야 죽지 못해서 이렇게(산다)”고 말했다.

이옥선 피해 할머니도 “할머니들 다 죽길 바라는 일본인들은 그렇다지만, 역시 박 대통령도 보니까 (우리가) 다 죽기를 바라고, 우리 언론들도 요즘에는 우리를 등한시하고 있다”면서 “그러지 마세요. 이건 우리 일이 아니고 여러분들의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우리는 재단이 필요한게 아니다. 피해자는 공식적으로 일본에게 사죄받고 배상받아야 하는 것을 받고 하자는 한마음”이라며 “저는 끝까지 살아서 분명히 이 문제를 밝히고 후대에 물려주지 않고, 세계가 평온해지도록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옥선 할머니도 “우리가 어째서 위안부인가. 우리는 위안부가 아니다. 강제였다, 강제. 강제로 되었는데 왜 위안부라고 하느냐”고 성토했다.

할머니들이 제출한 위안부 특별법은 Δ대통령 소속 심의위원회 설치 Δ피해자 및 사망자 추도를 위한 정부 지원 Δ장례 및 추모시설 설치비용 추가 지원 Δ8월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지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