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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t 바위에 열차·승용차 ‘꽝’…끊이지 않는 낙석사고

수 십t 바위에 열차·승용차 ‘꽝’…끊이지 않는 낙석사고

입력 2016-07-04 13:31
업데이트 2016-07-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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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도로 ‘낙석 무방비’…장마철·해빙기 집중, 점검 ‘형식적’

철도와 도로에서 낙석으로 열차가 탈선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아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오전 8시 21분께 봉화군 석포면 석포역에서 승부역 방향 영동선에서 무궁화호 1671호 열차가 탈선했다.

굴현터널 입구에서 기관사가 낙석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기관차 6량 가운데 1량이 탈선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승객 40여명이 매우 놀랐다.

당국은 최근 2∼3일간 내린 장맛비에 지반이 약해져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4일 오전 0시 20분께는 경기도 의왕시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 서울 방향 신부곡 IC 부근 산 절개지에서 돌이 떨어져 운행 중인 포르테 차에 부딪혔다.

사고로 이 승용차가 뒤집혀 운전자 A씨가 다치고 다른 차 4대가 낙석에 바퀴, 유리창 등이 파손됐다.

당시 의왕시를 포함한 경기남부 21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렸다.

지난해 12월 2일 오전 6시 50분께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 모곡2교 인근 지방도로에서 바위 50t가량이 떨어졌다.

비가 오면서 빗물이 암석 사이로 스며들어 바위 덩어리가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4월 3일 오전 1시께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45번 국도에서 돌이 굴러떨어져 차를 덮치는 바람에 운전자 1명이 다치고 차 4대가 부서지는 등 낙석으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철도와 도로 주변에 경사가 급한 절개지가 많은 게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절개지 등 급경사지는 1만4천 곳에 이른다.

안전진단 결과 A부터 E까지 전체 5등급 가운데 하위 3등급(C, D, E)을 받아 붕괴위험으로 분류한 지역은 1천700여 곳이다.

장마철, 해빙기 등을 앞두고 형식적인 점검이 이뤄지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최근 감사원이 공개한 고속도로 안전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보면 전문기관 점검에서 5개 고속도로 구간에서 낙석 위험으로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왔으나 한국도로공사 자체 점검에서는 ‘특이사항 없음’으로 돼 있었다.

특히 낙석 방지를 위해 비탈면에 점검로를 만들어 관리해야 하는데 20m 이상 비탈면 3천868곳 가운데 57.5%인 2천226곳에는 점검로를 설치하지 않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장마철이나 해빙기에는 철도, 도로에서 낙석 위험이 있는 구간마다 좀 더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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