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보] “고위 공직자 성추행 묵살한 박원순, 김성환 퇴진하라” 40대 男, 서울광장 분신

[단독2보] “고위 공직자 성추행 묵살한 박원순, 김성환 퇴진하라” 40대 男, 서울광장 분신

최지숙 기자
입력 2016-04-04 16:04
수정 2016-04-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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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0대 남성이 서울광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성환 노원구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 임모(49)씨가 자신의 몸에 기름을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당시 광장 앞에서 시위하던 한 목사가 이불을 덮어 불을 끈 것으로 확인됐다. 분신 시도로 임씨는 양팔 일부와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구급대의 처치를 받은 후 한강성심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임씨는 분신 시도 전 시위 중이던 해당 목사에게 다가와 휴대전화와 세 장의 쪽지를 건넸다. 쪽지의 내용에는 “고위 공무원의 성추행 묵살한 박원순, 김성환은 시장직·구청장직 즉각 사퇴하라”는 말과 함께 “여보 사랑합니다. 우리 아이들 부디 잘 키워주시길” 등의 글이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임씨는 이런 쪽지를 건넨 직후 광장 구석으로 가서 불을 붙이고서 몇 발짝 걸어나오며 “성추행 묵살한 박원순, 김성환은 사퇴하라”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 공릉동에 사는 임씨는 분신 직전 목사에 휴대폰을 건네며 “노원구청 앞에서 몇 차례 시위했지만 응답이 없어 (서울광장으로)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지난 지방선거 직전인 2014년 3~4월쯤 노원구청 앞에서 “구청 간부가 술집에서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 관계자는 “임씨가 증거라며 내세운 자료라고는 구 간부와 여직원이 맥주를 마시는 사진뿐이었고 두 사람 모두 성추행 사실이 없다고 말해 따로 감찰 등을 하지는 않았다”면서 “오히려 구 간부가 명예훼손으로 임씨를 고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구조 당시 의식이 비교적 또렷했고 호흡도 있었다”면서 “경찰에서 구체적인 정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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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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