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오해살라”…이시종 충북지사 시·군 방문 연기

“총선 앞두고 오해살라”…이시종 충북지사 시·군 방문 연기

입력 2016-01-21 10:11
수정 2016-01-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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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하순~5월 상순으로 미뤄…작년에도 구제역 여파로 늦춰

해마다 연초는 자치단체장들이 연두 순방을 하느라 바쁜 시기다.

이시종 충북지사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도민들에게 도정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올해 화두를 ‘충기만세(忠氣滿世)’로 정했다. 충북의 기운이 세계만방에 뻗어나가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7조원 투자 유치, 170억 달러 수출 달성을 통해 충북의 경제 규모를 전국 대비 3.49%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공무원뿐 아니라 도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 새해를 맞아 연초에 하는 관행이지만 이 지사나 충북도가 올해 유독 시·군 순방 도정 설명회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담당 부서 직원들은 새해 들어서자마자 11개 시·군과 조율, 순방 일정을 잡느라 분주했다.

그런데 이 지사의 시·군 순방에 복병이 등장했다.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총선이다.

시·군을 돌며 도정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자칫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 지사가 당 소속 총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

3개월도 채 남지 않아 예민해진 상황에서 이 지사의 시·군 방문은 의도와는 상관없이 구설에 오를 수 있고, 심한 경우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송사에 휘말릴 수도 있다.

가뜩이나 이 지사의 도정 운영이 총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도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견제구를 날리는 상황이다.

작년 12월 도의회 내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올해 충북도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사상 유례없는 삭감 폭이어서 논란이 됐는데 총선을 염두에 둔 이 지사의 지원 가능성을 일찌감치 차단,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결국 충북도는 이 지사의 시·군 순방을 총선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이르면 4월 하순으로 잡고 있는데, 시·군과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늦춰지면 5월 상순부터 순방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때가 본격적인 영농철이어서 농사일로 분주한 농민들을 불러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애로사항이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고 시·군 순방을 아예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시·군 순방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늦춰지게 됐다.

작년 시·군 방문은 음성과 진천을 중심으로 혹독하게 불었던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에 발목이 잡혔다. 방역으로 여념이 없는 농촌을 방문하는 것이 적절치 않거니와 자칫 전염을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이 지사는 작년 2월 하순 시작한 시·군 순방을 3월 중순 중단했다가 구제역과 AI가 수그러든 4월 20일 재개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정 방향을 설명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도정에 반영하는 것이 시·군 순방의 목적”이라며 “불필요한 오해나 논란을 없애기 위해 올해는 총선 이후로 늦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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