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말로만 ‘’정상화’…일부지역 나흘째 단수 ‘고통’

청주시 말로만 ‘’정상화’…일부지역 나흘째 단수 ‘고통’

입력 2015-08-04 09:57
업데이트 2015-08-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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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뒤 공급 재개됐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 더 걸릴 듯

청주시가 상당구와 청원구 지역의 수돗물 단수 사고와 관련해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4일 오전 8시 현재 모든 지역의 수돗물 정상 공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일부 고지대 주민들은 폭염 속에 나흘째 수돗물을 쓰지 못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4일 오전 2시께면 모든 단수 지역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청주시의 예측이 또다시 보기 좋게 빗나가면서 행정 신뢰도는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청주시는 지난 3일 오후 10시께 상당구 지북동 사고 지점의 800㎜ 상수도관 복구공사를 완료했다.

지난 2일 통합정수장·지북정수장 도수관로 연결 공사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800mm 도수관로 이음부 파손 사고가 공기압 문제 때문인 것으로 진단, 이 관로에 구멍을 뚫어 물과 함께 공기를 빼는 방식으로 복구 작업을 벌였다.

시는 복구 완료와 함께 밸브를 가동, 대청댐에서 취수된 상수 원수를 착수장으로 보냈다.

밸브를 가동한 지 20∼30분이 지나도록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자 시는 복구공사 성공을 알렸다.

이승훈 시장과 윤재길 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박수로 환호했다.

시가 예고한 대로 상당수 단수 지역에서 4일 새벽 2시를 지나자 수돗물 공급이 재개됐다.

수돗물은 정수장에서 약품 처리를 거쳐 생산된 뒤 배수장을 통해 각 가정에 공급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금천·용암·용정·용담동 등 일부 고지대는 여전히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금천배수지에 1.5m 이상 차야 용정배수지로 물이 넘어가고, 용정배수지에 일정량이 채워져야 각 가정에 수돗물이 공급되는 데 예상했던 것보다 이 과정에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는 이날 오후면 비로소 단수 사태가 종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돗물의 정상적인 공급 시점과 관련, 시가 계속 말을 바꾸면서 주민들은 분노를 넘어 적대감까지 표출하고 있다.

주민들은 “졸속적인 대처는 물론 수돗물 공급 재개 시점을 놓고 계속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면서 도저히 행정당국을 믿을 수 가 없게 됐다”며 “응급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청주시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는 이번 단수 사고로 용정동 등 13개동 5천여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비상 저수조를 갖춘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피해 가구 수는 1만 가구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단수 사태는 지난 1일 도수관로 연결 작업 지연으로 처음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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