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돈 받아내려 농성하는 것처럼 호도” 눈물의 삭발식

세월호 가족 “돈 받아내려 농성하는 것처럼 호도” 눈물의 삭발식

입력 2015-04-03 13:57
수정 2015-04-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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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세월호 가족.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세월호 가족

세월호 가족 “돈 받아내려 농성하는 것처럼 호도” 눈물의 삭발식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 인양 공식 결정 때까지 배·보상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단체로 삭발했다.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는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사 1주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배·보상이 아니라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완전 수습과 철저한 진상 규명”이라고 촉구했다.

가족협의회는 정부가 지난달 말 입법 예고한 시행령 안에 반대하며 농성을 해왔고, 전날 정부가 배·보상 지급 기준을 확정·발표하자 진상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정부가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인양 촉구 여론을 잠재우고 유가족들이 돈을 받아내려고 농성하는 것처럼 호도하려는 의도로 뜬금없이 배·보상 기준을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족협의회는 “정부는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최소한 특별조사위가 제안한 시행령안을 수용해 공포하라”면서 “또 참사 1주기 전에 온전한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하고 구체적 일정을 발표하라”고 강조했다.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 등 48명은 요구안 관철과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 표명을 위해 삭발을 했다.

희생자 유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선체인양과 실종자 완전 수습, 철저한 진상규명, 안전사회 건설을 뜨겁게 바라는 세월호 가족들의 순수한 이 마음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노란 가운을 입은 세월호 가족들은 아들·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고, 삭발이 시작되자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다. 삭발식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눈물을 훔쳤다.

이날 팽목항에서도 가족 4명이 삭발했으며, 4일 2차 삭발식을 열 예정이다.

가족협의회는 참사 1주기인 16일을 전후해 추모 행사를 하는 가운데 오는 4∼5일 희생자 영정을 들고 안산 합동분향소부터 광화문광장까지 도보행진을 한다.

참사 1주기인 16일에는 오후 2시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합동분향식을 하고,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범국민추모제를 개최한다.

17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촛불로 거대한 배 모양을 만드는 추모제로 기네스북 등재를 시도하고, 18일에는 청와대 인근을 둘러싸는 ‘인간 띠 잇기’를 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시민사회연대회의는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주장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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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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