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멀티 甲질’ 멀티플렉스

[단독] ‘멀티 甲질’ 멀티플렉스

입력 2015-02-12 00:30
수정 2015-02-12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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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원가 1813원 팝콘 8500원 세트로… ‘최대 15분’ 강요된 광고 시청… 3D 영화 안경 ‘끼워팔기’

# 대학생 나영화(22·가명)씨는 여자 친구 마니아(21·가명)씨와 데이트할 때면 종종 극장을 찾는다. 영화 티켓 2장에 1만 8000원, 팝콘 큰 것과 음료수 2개 콤보세트를 사는 데 8500원이 든다. 지난 주말엔 블록버스터 영화를 3D(3차원)로 봤다. 상영 시간이 임박해 허겁지겁 뛰어갔더니 맨 앞줄만 남았다. 울며 겨자 먹기로 거금 2만 8000원(1인당 1만 4000원)을 치렀다. 헐레벌떡 극장에 들어섰더니 영화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광고만 10분 넘게 이어졌다. 맨 앞줄인데 티켓 할인도 못 받고 목이 아파 3D 안경을 벗었다 쓰기를 반복했다. 영화가 끝나고 수거함에 3D 안경을 반납하며 생각했다. ‘뭔가 손해 보는 느낌, 나만 그런가?’





연간 국내 영화 관객 2억명 시대다. 국민 한 사람이 연 4회 정도 영화를 보는 셈이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의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이 전체 스크린수의 90.1%, 전체 좌석수의 91.1%, 시장점유율 78.8%를 차지한다. 지난달 말 참여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청년유니온이 함께 다음 아고라에 토론 공간을 마련하자마자 뿔난 관객들이 극장을 향해 쏟아 놓은 비판과 제안들로 넘쳐났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관객들의 성토가 쏟아진 대목은 팝콘 가격이다. 팝콘값은 작은 것(46oz)이 4500원, 큰 것(92oz)이 5000원이다. ‘고작 500원 차이니 큰 팝콘을 사 먹으라는 상술’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양파맛, 치즈맛 등의 팝콘은 500원 더 비싸다. 최근 CGV에서는 수제 팝콘을 개발해 큰 용량을 6000원에 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8500원 콤보세트의 원가를 최대 1813원이라고 분석했다.

영화 시작 전 10~15분간 꼼짝없이 봐야 하는 상업 광고에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광고가 시작되는 시간을 마치 상영 시간처럼 명기하는 것은 꼼수”라는 지적들이다. 청소년 영화에 술, 담배, 대출 등 부적절한 광고가 나오는 것도 불만 사항이었다. 한 네티즌은 “아이 데리고 애니메이션을 보러 갔더니 성인영화 예고편을 틀어 주더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 3D 영화가 많아지면서 ‘3D 안경 끼워 팔기’도 문제다.

3D 영화는 2000~3000원 정도의 추가 요금이 붙어 사실상 3D 안경을 강제로 판매하는 형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또 일부 극장이 영화를 많이 보는 주말에 포인트 사용을 금지하는 것에도 불만이 컸다.

●스크린 90% 장악 ‘막무가내’

이 밖에 ‘영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직원이 출입문을 여는 문제’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안전 사고 방지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감상을 끝까지 보장받아야 된다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

관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극장 구조에도 불만이 높았다. 아이디 ‘우야꼬’를 쓴 한 네티즌은 “지난날 단관극장들은 맨 앞 좌석도 스크린에서 15m 이상 떨어졌었는데 지금은 훨씬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사각형이 아닌 부채꼴 구조로 좌석을 배치해야 한다”는 제안도 적지 않았다.

●참여연대, 공정위에 빅3 신고

참여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는 지난 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멀티플렉스 3사를 불공정거래행위, 표시광고법위반 행위 등으로 신고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3D 안경이나 극장 매점 가격 등에 대해 시민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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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오현주 서울시의원 “특사경 KICS 의무화… 이행 대책은 어디에”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5-02-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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