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통역요원 활동비 은근슬쩍 축소한 조직위

인천AG 통역요원 활동비 은근슬쩍 축소한 조직위

입력 2014-09-15 00:00
수정 2014-09-1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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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통신비 없애고 일당·보험 가입만 “바뀐 내용 왜 알려 주지 않았냐” 질문에 “물어본 사람 없었다” 조직위 황당 해명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통역요원 활동비를 슬그머니 낮추고도 이들에게 알리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조직위와 통역요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조직위는 출전 45개국 대표팀 지원을 위해 ‘통역요원’ 468명을 모집했다. 조직위는 모집 공고에서 하루 근무 수당 5만원·식비 2만원 및 월 통신비 5만원 지급, 상해보험 가입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이 사실상 개막한 이날 조직위가 통역요원 대우를 대폭 축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식비·통신비 지원 혜택이 사라지고 일당 5만원과 상해보험 가입만 적용하기로 한 것. 그나마 이러한 사실도 지난 6일 한 통역요원의 문의에 조직위가 답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통역요원 A씨는 “보상 내용이 바뀐 사실을 왜 알려 주지 않았냐고 묻자 조직위에서 ‘물어본 사람이 없었다’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며 “돈 때문에 지원한 건 아니지만 화가 난다. 푼돈 좀 아껴 보겠다는 꼼수는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통역요원을 모집한 국제부 외에도 수송부, 의전부 등 여러 부서에서 자원봉사자를 따로 뽑다 보니 보상 내용에서 혼선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통역요원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조직위에서 ‘통역자원봉사자’로 규정한 것도 불만이다.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르면 교통비와 식비 외에 활동비 등 보상을 받은 이들에겐 자원봉사 실적 확인서를 발급하지 못하게 돼 있다. 조직위가 관련 규정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탓에 자원봉사로 인정받지도 못할 통역자원봉사자들을 대거 뽑은 셈이다. 지난 3월 선발된 통역요원은 468명이지만 현재 45명이 그만뒀다. 통역요원 B씨는 “일부에선 활동비 중간 정산일(21일)까지만 하고 나가자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앞서 조직위는 지난 10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인공기 논란’이 불거지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을 무시하고 경기장 부근에 내걸었던 OCA기 및 참가국기를 모두 내리는 등 갈팡질팡 행보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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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4-09-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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