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화상경마장 ‘기습 개장’ 이틀째…주민 반발 이어져

용산 화상경마장 ‘기습 개장’ 이틀째…주민 반발 이어져

입력 2014-06-29 00:00
수정 2014-06-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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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마사회)가 서울 한강로 3가에 용산 마권장외발매소(용산 화상경마장)를 시범 개장한 지 이틀째인 29일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는 발매소 앞에서 개장 저지 농성을 이어갔다.

참여연대 등 17개 시민단체와 주민들로 구성된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기업이라는 마사회가 국민권익위원회의 확장이전 개장 반대 및 이전 권고까지도 무시하고 일방 강행한 것은 충격”이라며 개장 취소를 요구했다.

인근 성심여중고 김율옥 교장은 “권익위 권고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기습 개점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돈 때문에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저버리는 일을 해야 하는지 마사회에 묻고싶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최고위원은 “권익위에서 개장 반대 권고를 내니까 졸속으로 긴급 개장한 마사회를 국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주민들이 나섰다면 내일부터는 국회가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도 입주 강행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시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우리 자녀들의 교육 환경보다, 우리 사회의 미래보다 화상 경마도박장 개장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물었다.

인수위는 “일방적인 폭력은 어떤 사태를 낳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반드시 지역주민, 학부모, 교사들과 대화해 문제를 풀어가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주민 100여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6시부터 화상경마장 건물을 둘러싸고 입구를 가로막은 채 마사회 측과 대치했다.

개장 소식을 듣고 찾아온 고객들은 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주민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전날 고객 16명이 입장한 데 이어 이날도 150여명이 입장했다.

마사회는 본래 작년 9월 용산 화상경마장을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이를 미뤄왔다.

주민들은 인근 지역에 주택가가 밀집해있고 주변 5개 학교와 200∼3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다고 주장했다.

마사회 측은 “본래 18개층 규모에 1천500명이 목표였으나 13∼15층에 400명 규모로 줄여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며 “공청회 등 협의절차를 거쳤지만 주민들이 양보하지 않아 더 시간 끌기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시범운영을 통해 주민들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CCTV를 설치하는 등 학습권 보호를 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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