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알아야 찍는다”…톡톡 튀는 선거홍보 문구

“이름 알아야 찍는다”…톡톡 튀는 선거홍보 문구

입력 2014-05-14 00:00
업데이트 2014-05-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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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이시종’, ‘한 번 더 한범덕’, ‘박근혜, 박정희’, ‘태극기 김국기’

유권자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지방선거 후보들의 이색 선거문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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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앞두고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전시관에 설치된 사전투표 체험관에서 시민들이 모의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전시관에 설치된 사전투표 체험관에서 시민들이 모의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이후 요란한 선거운동이 눈총을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패러디해 홍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자신의 홍보물에 ‘시종일관 이시종’이라는 문구를 항상 쓰고 있다.

목민관으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고 초심을 지키면서 시종일관 국민·도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에서다.

같은 당 한범덕 통합 청주시장 후보 캠프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한서경의 ‘당신께 넘어갔나 봐’다.

’기쁘면 기쁘다고 한 번 더’로 시작되는 노랫말은 한범덕 후보의 이름을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 한 번 더 찍어달라는 의미도 있다.

그렇지만 한 후보 캠프는 컬러링만 이용할 뿐 이 노랫말을 현수막이나 홍보물에는 쓰지 못하고 있다.

한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으로 통합 청주시가 처음 출범하는 만큼 ‘한 번 더’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고 노랫말을 현수막 등에 쓰면 저작권법에 걸려 활자화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양군수 선거에 출마한 류한우 후보의 선거 문구는 ‘우직한 류한우’다. 눈길을 끌지 못할 것 같지만 성씨를 빼면 ‘우직한 한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처럼 우직한 일꾼이 되겠다는 취지에서 이러한 문구를 준비했다는 게 류 후보측의 설명이다.

현수막의 글귀에는 유권자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난 시·군 의원 후보들의 속 타는 심정도 엿보인다.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며 자신을 알리지 않는 한 자칫 얼굴 없는, 이름 없는 후보로 끝날 수 있다.

청주시 파 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의 박정희 후보는 ‘청와대는 박근혜, 오창·옥산에는 박정희’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소속 당과 이름을 한꺼번에 알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다.

새정치연합 후보로 영동군 가 선거구에 출마한 김국기 후보도 자신의 이름을 활용해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그는 ‘우리 국기 태극기, 새 군의원 김국기’라는 현수막을 제작, 유권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외에 많은 후보가 캠프 전화번호로 ‘0604’, ‘6464’ 등을 쓰고 있다. 6·4지방선거에서 자신을 찍어달라는 취지다.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 후보들이 거리 유세를 하지 못하고 유세차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게 되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을 자극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이 선보일 것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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