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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 고병원성 AI 잦은 이유는

전북에 고병원성 AI 잦은 이유는

입력 2014-01-17 00:00
업데이트 2014-01-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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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매개·양계장 자연발병 등 추측 난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2006년부터 전북지역에서만 23번째 발생해 방역당국이 그 원인 파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고창군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가 17일 고병원성으로 판명됨에 따라 도내에선 2006년 익산, 김제에 이어 2008년, 2010년, 2011년 등 주기적으로 AI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 피해액은 1천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발병 원인은 질병에 감염된 철새가 내륙의 가금류에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게 일반적인 가설이다.

AI의 발병 시기가 철새 도래 시기와 일치하고 발병지역도 철새가 날아드는 지역과 동일해 철새에 의한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방역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전북지역에는 만경강과 동진강, 금강 등 철새 도래지가 널려 있다.

이번에 AI가 발생한 고창군 오리농장 인근에도 저수지가 5곳이나 있다. 특히 대표적 겨울철새 도래지인 동림저수지에서 1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철새 주범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7일께 이 농장 위로 가창오리떼의 군무가 수차례 펼쳐졌다는 농장 직원들의 목격담을 확보했다.

보통 AI에 걸리면 증세가 나타나기까지는 10여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가창오리떼의 군무 시기와 증상이 나타난 시점이 얼추 이와 비슷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2006년 AI가 발병한 익산의 경우 겨울철새 도래지인 금강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이다.

게다가 철새들이 먹이를 찾으러 농가로 찾아드는가 하면 가금류 농장까지 접근해 먹이를 먹고 변까지 보고 있어 AI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새와 생명의 터’의 대표인 닐 무어스는 “야생 조류는 고병원성 AI의 전파에 주요 역할을 하지 않으며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가금류도 야생에 풀어놓으면 저병원성으로 약화한다”고 주장했다.

군산철새조망대 한성우 연구사도 “AI를 유발하는 철새는 주로 유럽을 오가는 철새들이며 국내를 찾는 철새의 이동 경로는 AI 발생국의 철새 이동 경로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AI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는 중국에서 날아온 철새가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저장(浙江), 장쑤(江蘇)성 등지에 머물던 철새 떼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AI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개연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축산농가의 견해는 다르다.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좁은 면적에 많은 가금류를 사육하는 국내 밀집형 양계사육형태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밀집사육에서 비롯되는 가금류의 스트레스와 성장촉진 영양제와 병원균을 차단하는 항생제 투여 등으로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분변 등이 뒤섞이면서 AI가 자연발병할 수 있다는 가설이 그것이다.

이처럼 원인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결국은 차단선을 구축하고 차량과 기구를 얼마나 철저히 소독하고 통제하느냐가 확산을 막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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