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인천교육청 전 국장 체포…비리 몸통 밝혀지나

檢 인천교육청 전 국장 체포…비리 몸통 밝혀지나

입력 2013-06-19 00:00
업데이트 2013-06-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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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직원들 당황…”다음엔 누구냐”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인사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이 19일 H 전 시교육청 행정관리국장을 체포함에 따라 인사비리 몸통을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H 전 국장은 나 교육감의 측근이 승진할 수 있도록 인사 부서 직원들에게 근무성적평정(근평) 조작을 지시하고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 교육감과 동향 출신으로 행정직 전체 공무원들의 인사권을 갖고 있던 인물이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끊임없이 수사대상에 오르내렸다.

H 전 국장의 측근이자 역시 동향 출신인 A 인사팀장(45)이 지난달 30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곧바로 수사 대상 인물로 떠오르기도 했다.

검찰은 H 전 국장을 상대로 나 교육감 측근 인사의 승진에 관여했는지, 관여했다면 나 교육감의 지시를 받았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H 전 국장 등의 비리를 캐기 위해 최근 공무원 30여명을 소환, 특정 간부에 상납했는지 여부와 수년 전 자율형사립고 유치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 적정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H 전 국장에 대한 조사가 시교육청 인사비리 의혹 수사의 종착역이 될지, 부교육감이나 교육감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H 전 국장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시교육청은 당황해 하면서도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직원들은 수사의 칼날이 어디까지 미칠지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시민들을 볼 면목이 없게 됐다며 한숨짓고 있다.

시교육청의 한 직원은 “모임이나 행사장에 가면 수사 배경과 경과 등을 자꾸 물어 가능한 한 모임에 나가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일부 직원들의 비리로 전체가 욕을 먹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수사가 교육행정직의 인사비리 의혹에서 시작됐고, 인사팀장 구속에 이어 행정직 공무원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H 전 국장까지 체포되자 행정직 공무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의 한 직원은 “한 지붕 밑에서 우리가 교육계 망신을 다 시키는 것 같아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잘못되고 고질적인 인사비리를 완전히 털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 중학교의 행정실장은 “그동안 인사 규정이 수시로 바뀌고 특정지역 출신들이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에 비리를 완전 척결해 두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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