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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북한 군사도발 우려에 ‘평온 속 긴장’

연평도, 북한 군사도발 우려에 ‘평온 속 긴장’

입력 2013-03-09 00:00
업데이트 2013-03-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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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남북 불가침 합의 폐기 선언으로 한반도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서해 최북단 연평도 주민들은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9일 찾은 연평도는 다음달 본격 시작되는 꽃게철을 앞두고 겉으로는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겨우내 창고에 보관했던 그물을 길가에 펼쳐놓고 손질하거나 어선의 부서진 부분을 용접하느라 서둘렀다. 일부 어민들은 인근 해안에 나가 평소와 다름 없이 조업을 했다.

매서운 겨울 한파로 중단됐던 주택 재개발 공사도 재개되면서 건설 근로자들이 뭍에서 돌아와 트럭 등 건설장비를 운행하거나 건설 자재를 옮기며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곳 주민들은 2010년 11월 북한의 기습 포격으로 직접적 피해를 경험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7일 연평도에서 불과 1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북한 최전방 해안포 부대를 방문했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진 상태다.

연평도 주민 조모(49)씨는 “연평도 포격을 겪은 사람이라면 주민 누구나 지금의 상황이 겁이 날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 곳에서 생업을 하며 가족들과 사는 만큼 쉽게 떠날 수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다른 주민 이모(38·여)씨는 “포격 때 얻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아직도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는데 군사도발 우려가 또 다시 발생하니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해병 연평부대원들은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 긴장감을 유지하며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부대원들은 평소와는 달리 주민이나 외부인들과 대화를 아끼며 소대 단위로 무너진 진지를 보수하는 공사를 하거나 포진지의 발칸 포를 정비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연평부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군사도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 주부터 초소에 평소보다 많은 병력을 배치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도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며 연평부대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치안 유지에 힘쓰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8일 북측에서 포격 소리를 들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 정도로 주민들이 긴장한 상태”라며 “아직 비상 상황이 발생하거나 군부대로부터 비상연락은 오지 않았지만 언제라도 주민들을 대피소로 피신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면사무소도 옹진군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며 비상 사이렌과 방송시설을 점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신축 대피소 7곳과 보수공사를 한 기존 대피소 4곳을 모두 개방해 놓은 상태”라며 “연평면사무소 직원들이 각자 대피소를 맡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과 연평도를 매일 왕복 운항하는 여객선은 지난 7일부터 3일째 정상 운항하며 관광객과 주민을 순조롭게 실어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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