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매출…오프라인 ‘울고’ 온라인 ‘웃고’

설 명절 매출…오프라인 ‘울고’ 온라인 ‘웃고’

입력 2013-02-08 00:00
업데이트 2013-02-08 14: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기업 온누리상품권 외면에 전통시장 매출 30%↓짧은 연휴·한파 여파로 인터넷쇼핑 매출은 20%↑

짧은 설 연휴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상품매장을 찾는 시민 발길이 뚝 끊겼다.

반면 농수산물 등 제수 용품을 파는 온라인쇼핑몰은 ‘설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북적거릴 것으로 예상한 이 전통시장은 오히려 한산한 모습이었다.

짧은 설 연휴 탓에 집에서 간단히 설을 쇠는 가정이 많은데다가 한파까지 겹치면서 손님의 발길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추석 전통시장 살리기 차원에서 온누리상품권을 대거 구매했던 대기업들이 올 설에는 구매량을 대폭 줄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설을 앞두고 지난 7일까지 45일간 집계한 온누리상품권 구매액은 665억원이며 이 가운데 기업이 구매한 액수가 400억원 정도다. 삼성은 170억원 가량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연휴 전 45일간 기업 구매액 1천970억원을 포함해 총 2천300억원의 구매액과 비교하면 미미한 액수다. 지난해 추석 당시 삼성이 구매한 온누리상품권도 1천400억원에 달했다.

못골시장 이충환 상인회장은 “상점마다 작년 설보다 매출이 30% 정도 줄었다”며 “올해는 회수되는 온누리상품권이 지난 추석의 절반도 안된다”고 전했다.

설 특수가 실종된 건 대형마트도 마찬가지.

신세계 이마트 죽전점은 지난해 설 대비 매출이 늘기는 커녕 오히려 10%가량 줄었다.

매출 감소세는 굴비세트를 비롯 수산물 선물세트 등 고가의 선물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롯데마트 권선점도 지난해 설 대비 매출이 6%가량 줄었다. 고가의 과일, 쇠고기 등 설 관련 선물 구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한 관계자는 “이번 설엔 직접 귀성하는 가정이 적어 선물도 간소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한 달에 두 번 있는 의무휴업일의 영향도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은 직접배달, 저가유통 등 장점을 살려 설 대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한 사이트에서는 오프라인에서 9만원 하는 10㎏들이 철원오대쌀이 8만3천500원, 5만7천원짜리 나주배 5㎏ 1박스가 5만3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서울 석촌골목시장 한 상인은 “작년 설과 비교하면 온라인 매출이 20% 넘게 늘었다”며 “올해는 설 연휴가 짧고 날씨도 추워 직접 시장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