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주민들 “삼성 믿음 컸는데…피난갈 것”

동탄주민들 “삼성 믿음 컸는데…피난갈 것”

입력 2013-01-30 00:00
수정 2013-01-3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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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삼성 사고대처는 삼류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는 삼성조차도 화학물질 사고 대처 수준이 영세업체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삼성이 사고 발생 즉시 관계 기관에 사고 신고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현장 주변 노동자를 대피시키지 않고 인근 주민(20만여명)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29일 화성사업장 주변 반월동과 병점동, 동탄신도시 등의 아파트 밀집 지역 주민들은 “집 근처에 사람에게 치명적인 불산을 다루는 사업장이 있는 줄 몰랐다. 언제 사고가 또 터질지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업장 근처에 살고 있는 김모(45)씨는 “우리 동네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탄 주민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불안해서 애를 데리고 친정이나 시댁으로 피난가겠다’는 글부터 ‘이사 계획을 미루겠다’는 근심 걱정이 돌고 있다. 동탄신도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9)씨는 “삼성전자에 대한 믿음이 컸는데 이번 일로 실망했다. 만에 하나라도 다른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 삼성전자와 정부는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탄1동 입주자협의회는 “삼성전자의 대응 미흡과 안전 대책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을 삼성전자 측에 요구했으며 30일 오후 7시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화성사업장에서 1㎞가량 떨어진 동탄2신도시에는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실수요자가 주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 특히 민감하다. 청약자들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분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 명의로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전 사장은 이날 언론사로 보낸 유감 표명문을 통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고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항구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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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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