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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산사고 신고시각 언제?…혼란 가중

삼성전자 불산사고 신고시각 언제?…혼란 가중

입력 2013-01-29 00:00
업데이트 2013-01-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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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발생시각과 유관기관에 신고된 시각, 사고조치에 소요된 시간 등이 오락가락해 당국의 경위 파악에 혼란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밝힌 화성사업장 11라인에서 불화수소희석액 공급장치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 시각은 27일 오후 1시22분.

50% 농도의 불산 용액이 배관을 통해 누출되면서 경보기 센서가 작동해서다.

경찰 등 유관기관은 탱크로 연결되는 밸브관 가스킷이 낡아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산 누출사고가 외부에 처음 알려진 것은 삼성전자의 신고가 아닌 밸브 교체작업을 한 작업자 박모(34)씨가 병원에서 사망함에 따라 경찰에 변사 통보가 되면서다.

협력업체인 STI서비스 직원 박씨 등 5명은 27일 밤 11시부터 불산 배관교체 작업에 들어가 다음날인 28일 새벽 4시59분 수리를 마쳤다.

그러나 불산 가스에 노출된 작업자들은 오전 7시30분께 목과 가슴의 통증을 호소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동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고, 박씨는 오후 1시께 숨졌다.

박씨를 치료한 한강성심병원은 관할 경찰서인 영등포경찰서로 변사 신고를 했고, 영등포서는 오후 2시15분께 ‘가스폭발 추정으로 사망, 삼성전자 반도체 내 공장 같다’며 화성동부경찰서로 재차 변사 통보를 했다.

변사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으면서 경찰이 불산 누출사고 징후를 알게 된 셈이다.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서자 삼성전자는 이보다 27분 가량 늦은 오후 2시40분께 경기도청에 연락해 ‘불산 누출사고가 났었다. 응급조치했다’며 유선으로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청 담당부서는 삼성전자의 신고를 받고도 현장에 나가 사고내용을 확인하느라 3시간 가량 시간을 허비했다.

도는 사고 내용을 파악하느라 허둥대면서 시간을 지체해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경찰청, 도 소방본부, 고용노동부, 화성시, 도 보건환경연구원 등 7개 유관기관에는 오후 5시40분께 문서로 사고상황을 전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 징후를 알게 된 시각이 관계기관마다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최초 이상 징후를 발견(27일 오후 1시22분)하고도 25시간이나 지난 28일 오후 1시42분께 신고했다는 점에서 늑장 대처, 은폐 의혹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게 당국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은 “작업 중에 누출된 화학물질로 오후 1시30분께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28일 오후 2시40분께 인허가 관청인 경기도청에 신고했다며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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