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8천명… 수험생·환자 가족 등 줄이어
초속 30m의 강풍에도 끄떡없는 전북 진안 마이산 돌탑의 신비함이 알려지면서 사찰에 불공인파가 몰려들고 있다.10일 마이산탑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 8천여명이 탑사를 찾은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 평일에도 하루 평균 5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달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마이산 주변 수백 그루의 나무가 쓰러졌지만 탑사의 돌탑 80여기는 모두 무사했다.
이처럼 돌탑의 영험함이 널리 알려지자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0여명에 불과했던 탑사에 수험생 가족과 환자, 사업가 등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전북지역은 물론 진안에서 가까운 대전·충남 등 전국 각지에서 탑사를 찾고 있다.
특히 이달 초부터 매일 야간불공에 들어간 열성파가 30여명에 이르고 아예 자리를 깔고 밤새워 합장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고3 아들을 둔 김영진(47·여)씨는 “마이산 돌탑이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이 곳을 찾았다”면서 “영험을 기대해서라기보다는 정성을 다한다는 뜻에서 하루하루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돌탑은 임실 출신인 이갑룡 처사(1860∼1957)가 1885년 마이산으로 들어와 솔잎으로 생식하며 1927년까지 30여년간 정성으로 쌓아 올렸다고 전해진다.
이 처사는 돌탑 108기를 축조했으나 사람들의 손을 타면서 일부가 무너졌고 현재 80여기만 남았다.
탑이 위치한 곳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의 계곡으로 앞쪽이 넓고 뒤쪽이 좁은 계곡이어서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치는 곳이다.
태풍이 오면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웬만한 나무는 뿌리째 뽑히지만 이 곳의 돌탑은 조금씩 흔들릴 뿐 쓰러지지 않는 명물이다.
마이산탑사 주지인 진성 스님은 “거의 매년 빠짐없이 강풍이 몰아치는데도 돌탑이 쓰러지지 않고 100여년을 버티는 것은 부처님의 도움 덕분”이라며 “돌탑의 신비함이 알려지면서 꾸준히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