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역 주변 빗물 흐름 개선한다

서울시, 강남역 주변 빗물 흐름 개선한다

입력 2012-08-16 00:00
수정 2012-08-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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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천으로 빗물 유도·저류조 등 설치

지난 15일 시간당 60㎜ 정도의 폭우에 삼성전자 본관 앞 등 강남역 주변이 침수되자 서울시가 이 일대 하수관거를 늘려 빗물의 흐름을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울시는 16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강남역 주변 고지대의 빗물이 반포천으로 바로 이어지도록 하수관거를 신설하고 나머지는 한강으로 물이 흐르도록 하는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당초 계획이었던 대심도 터널과 달리 자연유하방식에 따른 것으로, 교대역~고속터미널 구간에 지름 7m, 길이 900m의 관거를 매설하는 것과 함께 서초빗물펌프장을 증설하고 용허리공원에 1만5천t의 저류조를 만드는 방안도 포함한다.

강남역 일대는 인근 논현동이나 역삼동보다 고도가 17m 이상 낮은 상습침수 지역으로 2001년, 2010년, 2011년에 이어 15일에도 인근 도로의 빗물이 무릎까지 차오를 정도로 잠겨 차량과 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시는 올해 우기 전 이 일대에 빗물받이 22개를 새로 만들고 병목구간 하수관거도 262m를 확장해 지난해 7.27 폭우 때와 같은 대규모 주택가 침수는 없었지만 도로 침수까지는 막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시장단이 참석해 강남역 주변의 피해상황 외에도 신월동, 길동 등 34개 침수 위험지역의 종합관리계획을 점검했다.

1천317억원을 들여 빗물을 한강으로 직방류하는 대심도 터널을 건설하는 방안, 1천700억원을 들여 주변 부지들을 사들인 후 반포천 복개구간 단면을 확장해 통수율을 높이는 방안 등도 고려됐지만 재정 여건상 607억원이 드는 관거 분산 방식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산형 빗물저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은 필요한 저류용량이 약 30만t 정도지만 인근 저류가능량이 9만4천t에 불과해 근본적인 침수해소 대책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검토됐다.

박 시장은 회의에서 “가용재원에 한계가 있고 공사기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꼭 특정 지역에만 먼저 돈을 다 투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34개 위험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도로가 일부 잠기는 것은 문제지만 양천, 사당, 신월동 등 주택가 침수를 막아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부터 신경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서도 “서울이 시간당 30㎜의 비 정도에 견디도록 (침수방지 시설들이) 설계돼 50㎜ 이상으로 개선해야 한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한두해에 다 해결할 수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는 강남역 일대 하수관거 분산 공사도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공 때까지는 빗물받이를 증설해 임시로 투수층을 늘리기로 했다.

시는 다음 주 중 사방천, 도림천 등 가장 침수 위험이 높은 6곳의 치수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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