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외고 입시부정 사실로”‥2012년도 추가 확인

“강원외고 입시부정 사실로”‥2012년도 추가 확인

입력 2012-06-28 00:00
수정 2012-06-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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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외국어고등학교의 입학전형 부정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강원도교육청은 28일 2011학년도 강원외고 입학전형에 대한 부정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감사를 벌인 결과 강원외고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을 어기고 합격자를 내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강원외고는 영어 성적만 반영하라는 교과부의 외국어고 전형 지침을 따르지 않고 사전에 입수한 국어ㆍ영어ㆍ수학 성적을 근거로 2차 전형에 앞서 합격자를 내정, 이것에 맞춰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점수를 부여했다.

도 교육청은 또 남녀 차별 점수 적용, 도시 학교와 소규모 학교 차등 점수 적용, 검정고시 출신 홀대 등에 대한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강원외고의 입학전형 부정은 2012년에도 계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결과 강원외고는 1차 전형을 통해 2배수를 뽑아 놓은 뒤 수험생 면접서류에 합격과 탈락을 암시하는 표시를 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차등 부여했다.

예를 들어 면접 서류의 질문 가운데 특정한 문구에 밑줄을 두 줄 그은 학생은 낮은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떨어뜨리고 합격시켜야 하는 학생은 동그라미 2개로 표시했다.

이에 따라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경우 불합격률이 65~71%에 이르렀으며 높은 점수를 배당받은 학생의 합격률은 75~76%로 나타나는 등 특정 기호가 합격과 불합격에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도 교육청은 설명했다.

도 교육청은 이같은 물증에도 강원외고 관계자들이 함구하고 있어 내주까지 감사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감사가 끝나면 수사기관 고발 비롯해 강원외고에 대한 특목고 취소, 이사장 등 이사진 교체, 정원 감축, 재정지원 축소 등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

최승룡 대변인은 “강원외고가 입학 전형을 부적정하게 한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특목고가 명문대에 학생을 진학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보니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면서 “부정하게 뽑힌 학생이 몇 명인지 등에 대해서는 파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인순 강원외교 교장은 “2011학년도 전형에서는 영어성적만 반영하고 나머지는 참고만 했다”면서 “2012학년도 부분에 대해서는 도 교육청의 감사결과 자료를 살펴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원 양구에 있는 강원외고는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최초의 공립형 사립학교로, 지난 2010년 3월 개교했으며 전창범 양구군수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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