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범 고수남이 노린건 등록금 반환거부한 간호학과장

美 총기난사범 고수남이 노린건 등록금 반환거부한 간호학과장

입력 2012-04-06 00:00
업데이트 2012-04-0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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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출두… 허공만 응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이코스대학 총기 난사범 고수남(43)은 등록금 반환을 거부한 교수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클랜드 경찰은 고수남이 권총을 들고 학교로 찾아와 맨먼저 찾은 인물은 간호학과 학과장 엘린 서빌런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고수남이 몇 차례 학교에 찾아와 이미 냈던 수업료를 환불해 달라고 하기에 서빌런은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서빌런은 사건 당일은 다른 대학에 강의하러 가느라 오이코스대에 출근하지 않아 화를 면했다. 30년 동안 간호사와 간호학과 교수로 일해 온 서빌런은 그러나 고수남은 퇴학당한 게 아니라 자퇴한 것이며 학생 대부분이 비영어권 국가에서 이민와서 영어가 서툴렀기 때문에 고수남이 서툰 영어 탓에 힘들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수남은 이날 오후 오클랜드 소재 캘리포니아주 앨러메다 카운티지방법원 산하 와일리 매뉴얼 법정에서 열린 ‘인정심리’에 체포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고수남은 샌드라 빈 판사가 “이름이 ‘원 고’(One Goh)가 맞나요?”라고 묻자 “예”(Yeah)라고 단 한 차례만 짧게 답했다. 고수남은 붉은 죄수복을 입고 손에 수갑을 찬 상태였으며, 무표정한 얼굴로 판사가 5분여에 걸쳐 10가지 죄목에 대한 공소장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대부분 허공을 응시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 혐의들이 인정될 경우 법정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당초 고수남이 영어가 서툰 것으로 판단해 전문 통역사까지 준비했으나 변호사는 통역이 필요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심리는 오는 30일로 정해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04-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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