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청소년 ‘일진회’ 6개 서클 112명 적발

춘천지역 청소년 ‘일진회’ 6개 서클 112명 적발

입력 2012-03-08 00:00
업데이트 2012-03-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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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ㆍ하급 나눠 조직적 활동‥32명 불구속 입건

강원 춘천지역에서 청소년들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아온 ‘일진회(학교폭력 조직)’ 소속 중ㆍ고교생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춘천경찰서는 초ㆍ중ㆍ고생 후배 학생을 대상으로 금품을 뜯고 폭행을 일삼은 혐의(폭행 등)로 신모(19)군 등 청소년 112명을 검거하고 이중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춘천시 후평동 삼거리 일대에서 자주 모인다는 의미로 이름 붙은 ‘삼거리파’ 학생들은 A(17)군 등 동ㆍ하급생들을 협박해 직접 돈을 빼앗거나 하급 일진회 학생들에게 금품을 상납받는 방식으로 2010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지역 초ㆍ중ㆍ고교생 84명으로부터 2천300여회에 걸쳐 7천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지역 2개 고등학교에서 싸움을 잘하는 3학년 상급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삼거리파’는 7개 고등학교 2학년 후배들을 모아 ‘춘천파’를 하부에 결성, 중학생 연계 하부 조직인 ‘강후춘팸’, ‘춘천팔팸’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춘천지역 7개 고등학교, 7개 중학교에 상납고리를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과자, 시계, 옷, 가방, 현금 등 닥치는 대로 갈취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직원들은 주로 휴대전화나 메시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상납 지시를 전달했으며 인터넷 블로그를 개설, 조직 결속력을 유지하거나 다른 범행을 모의하는 데 활용했다.

상급 조직원들은 숙제를 대신시키거나 담배를 대신 사오게 하는 한편, 인력소개소를 통해 수영장 아르바이트를 시키고 임금을 뜯어내는 등 수시로 공갈·폭행 등을 저질렀다.

특히 하급 조직원들이 상납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한데 모아놓고 각목으로 엉덩이 등을 때리며 속칭 ‘줄빠따’ 벌을 내리는 등 총 14회에 걸쳐 집단폭력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조직원이었던 B(15)군이 불량서클을 탈퇴하자 “돈을 주지 않으면 폭행하겠다”고 협박해 11개월여간 하루 2만원씩 250여회에 걸쳐 500여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춘천경찰서 노윤환 형사과장은 “이번 사건에서 초등학생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학교 폭력이 저학년생들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상급 서클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성인 조직폭력 집단과의 연관관계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금품 상납 없이 동ㆍ하급생을 상대로 자체적으로 금품 갈취를 해온 남녀 고등학생 불량서클 ‘인공파’와 여자 중학생 불량서클 ‘현대파’ 등 30명도 검거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조직원 112명 중 가담 정도가 무거운 32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범행정도가 경미한 28명은 불입건, 단순 가담자 52명은 서클 탈퇴를 조건으로 선도 조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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