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 여행이 악몽으로 변했다. 여행을 안내하던 가이드가 여행객을 납치하도록 현지 경찰이 낀 무장괴한과 공모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6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평소 친분 관계가 있던 천안 성환체육회 회원 12명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여행을 떠났다.
과거에 필리핀 여행을 갔다 온 경험이 있던 이들은 여행업체의 여행상품 대신 프리랜서 가이드를 앞세워 자유여행 형식을 취했다.
가이드는 이번 여행을 함께한 A씨가 추천한 인물로 A씨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았다.
회원들은 여행에 앞서 2~3차례 가이드와 여행 일정을 상의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가이드는 “나는 전문 가이드가 아니다. 대학교수인데 여러분에게 봉사하는 마음에서 온 것”이라고 했다고 회원들은 전했다.
일행들은 여행에 함께 참가하는 회원이 소개한 인물이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닐라 현지에서 첫날 저녁으로 먹은 랍스타 요리의 가격으로 100달러 정도 예상했는데, 400달러를 요구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회원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현지에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라서 가까운 곳에서 시내관광을 하거나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다.
회원들은 여행비용으로 1인당 95만원씩 냈다. 음식값은 별도로 부담하기로 해 모두 150만원 정도 쓴 것 같다고 한 회원은 귀띔했다.
이들은 14일 오후 2시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모(50)씨 등 일행 4명과 가이드가 귀국 직전인 오전 10시20분께 쇼핑을 하려고 숙소를 나섰다가 3분여 만에 숙소 정문 인근 골목길에서 권총을 든 괴한 5명에게 강제로 차에 태워져 납치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가이드가 ‘출국 시간이 두시간 가량 남았다’며 쇼핑할 사람은 말하라고 해 일행 가운데 4명이 가이드를 따라나섰다가 납치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가족을 통해 당일 오후 4시께 1인당 600만원씩 모두 2천400만원의 몸값을 괴한에게 지불했고, 오후 5시30분께 풀려났다.
경찰은 현지 경찰서를 통해 이 사건과 관련된 필리핀 경찰 등 10명이 납치강도 혐의로 검거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가이드도 이번 사건에 관계되지 않았나 의심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의 브로커로 보이는 50대 한국인 ‘톰’과 필리핀 현지경찰의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가이드는 경찰에서 “나도 납치된 피해자이고, 6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며 연루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피랍자들은 “마지막 날 귀국을 앞두고 갑작스레 쇼핑을 유도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톰’이라는 사람이 가이드만 남겨놓고 우리는 풀어줄 때 ‘가이드 너는 돈을 입금하지 않아 보내주지 못한다’고 말한 것이 일종의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일단 용의자 신분으로 가이드의 신병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 경찰과 공조해 정확한 경위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에서 현지 브로커와 경찰이 짜고 마약사범으로 몰아세운 뒤 돈을 뺏는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여행할때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16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평소 친분 관계가 있던 천안 성환체육회 회원 12명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여행을 떠났다.
과거에 필리핀 여행을 갔다 온 경험이 있던 이들은 여행업체의 여행상품 대신 프리랜서 가이드를 앞세워 자유여행 형식을 취했다.
가이드는 이번 여행을 함께한 A씨가 추천한 인물로 A씨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았다.
회원들은 여행에 앞서 2~3차례 가이드와 여행 일정을 상의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가이드는 “나는 전문 가이드가 아니다. 대학교수인데 여러분에게 봉사하는 마음에서 온 것”이라고 했다고 회원들은 전했다.
일행들은 여행에 함께 참가하는 회원이 소개한 인물이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닐라 현지에서 첫날 저녁으로 먹은 랍스타 요리의 가격으로 100달러 정도 예상했는데, 400달러를 요구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회원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현지에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라서 가까운 곳에서 시내관광을 하거나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다.
회원들은 여행비용으로 1인당 95만원씩 냈다. 음식값은 별도로 부담하기로 해 모두 150만원 정도 쓴 것 같다고 한 회원은 귀띔했다.
이들은 14일 오후 2시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모(50)씨 등 일행 4명과 가이드가 귀국 직전인 오전 10시20분께 쇼핑을 하려고 숙소를 나섰다가 3분여 만에 숙소 정문 인근 골목길에서 권총을 든 괴한 5명에게 강제로 차에 태워져 납치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가이드가 ‘출국 시간이 두시간 가량 남았다’며 쇼핑할 사람은 말하라고 해 일행 가운데 4명이 가이드를 따라나섰다가 납치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가족을 통해 당일 오후 4시께 1인당 600만원씩 모두 2천400만원의 몸값을 괴한에게 지불했고, 오후 5시30분께 풀려났다.
경찰은 현지 경찰서를 통해 이 사건과 관련된 필리핀 경찰 등 10명이 납치강도 혐의로 검거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가이드도 이번 사건에 관계되지 않았나 의심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의 브로커로 보이는 50대 한국인 ‘톰’과 필리핀 현지경찰의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가이드는 경찰에서 “나도 납치된 피해자이고, 6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며 연루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피랍자들은 “마지막 날 귀국을 앞두고 갑작스레 쇼핑을 유도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톰’이라는 사람이 가이드만 남겨놓고 우리는 풀어줄 때 ‘가이드 너는 돈을 입금하지 않아 보내주지 못한다’고 말한 것이 일종의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일단 용의자 신분으로 가이드의 신병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 경찰과 공조해 정확한 경위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에서 현지 브로커와 경찰이 짜고 마약사범으로 몰아세운 뒤 돈을 뺏는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여행할때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