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교사 고충 잘 알아… 학교자치 실현할 것”

“일선교사 고충 잘 알아… 학교자치 실현할 것”

입력 2012-01-16 00:00
수정 2012-01-1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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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등 첫 평교사·전교조 출신 박수찬 영림중 교장

“1년여를 기다려준 영림중학교 학부모와 학생,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학교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발전시키겠습니다.”

●‘민노당 후원금 사건’ 연루 벌금 20만원

박수찬 영림중 교장
박수찬 영림중 교장
지난해 내부형 공모제를 통해 서울 구로구의 영림중학교 교장 후보가 된 박수찬(56) 교사가 16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 4년의 교장 직무를 시작한다. 지난해 1월 내부형 교장 공모에서 선정된 후 1년 만이다. 박 교사는 “1년간 고생한 끝에 시작하는 만큼 내부형 교장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 교사는 지난해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영림중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동안 절차상의 문제와 민주노동당 불법후원금 사건 등을 이유로 임용제청을 거부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민노당 후원금 사건으로 기소된 박 교사에게 자격 결격 기준인 1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벌금 20만원이 선고되자 교과부는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 정식 임용 절차를 밟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교장직을 비워 둔 채 교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온 영림중은 3월 새 학기부터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영림중 교사와 학부모들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교과부 앞에서 박 교사의 조속한 교장 임용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16일 임명장을 받으면 그는 서울 지역 중고등학교 첫 평교사 출신이자 전교조 출신 교장이 된다. 그는 “평교사에서 시작해 교장까지 되고 보니 일선에서 고생하는 교사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면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학교 자치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부형 공모 1년만에 임용

박 교사는 또 “다양한 방식으로 선출된 교장들이 많아지면 학교 현장에 더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앞으로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현행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전국 3000여개 자율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사는 “교과부는 시행령에 ‘자율학교 중 내부형 공모제로 교장을 선임하는 학교가 100분의15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넣어 공모제 교장을 15%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단위 학교에서 직접 교장을 선출해 학교 자치를 실현하는 데 교과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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