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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례적 거짓말탐지기 조사..의문 풀릴까?

경찰 이례적 거짓말탐지기 조사..의문 풀릴까?

입력 2012-01-12 00:00
업데이트 2012-01-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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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미화 주장 ‘엇갈린 진술’..확인 필요 ‘강수’대피 지휘 잘못 은폐 주장 ‘아니다’ 결론났지만 재확인

경찰이 조민수 수경의 영웅담 조작 의혹을 풀기 위해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했다.

거짓말탐지기가 진상 조사에 등장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동안 희대의 강력사건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교통사고 조사에 주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2일 숨진 조 수경의 사연을 미화했다는 주장 등 일부 진술이 엇갈려 이를 보다 진실에 가깝게 규명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작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10~12일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의경과 경찰 간부, 민간 목격자 등 30여명을 불러 진상 조사한 결과 당시 상황에 대해 어감이 다른 표현과 엇갈리는 진술이 일부 있음을 확인했다.

영웅담과 관련해 가장 엇갈리는 주장은 조 수경이 급류에 실종되기까지의 과정을 일부러 미화했다는 부분이다.

한 기동대원은 이번 진상 조사에서 “당시 간부 1명이 찾아와 ‘조 수경이 숨진 채 발견되면 시민을 구하다 잘못된 것으로 해야 명예롭지 않겠느냐’며 현장에 있던 대원들을 회유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해당 간부는 “이 같은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극구 부인했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해 둘 중 누가 허위로 진술한 것인지 따질 예정이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밤을 꼬박 새워 피곤하고 경황이 없어 서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말을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논란은 중대장이 임시 숙소에 물이 차오르는데도 대원들을 제때 대피시키지 않아 대원들이 위험을 피해 탈출하는 과정에서 조 수경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것이다.

특히 경찰 지휘부가 이런 잘못을 감추기 위해 조 수경이 시민을 구하다 숨진 것으로 조작하고 대원들의 입을 막았다는 주장까지 더해졌다.

경찰은 이번 진상 조사를 통해 이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사실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인솔자가 무전을 받고 수 분내에 당시 숙소에 있던 조 수경을 포함해 대원과 민간인 10여명을 대피시킨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경찰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면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 부분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통해 깔끔하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작 의혹 사건은 진상 조사와 관련자 증언을 통해 그 실체를 거의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조 수경이 가까운 곳에 호송버스가 있는데도 숙소로부터 70여m나 떨어진 실종지점까지 간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 수경이 민간인을 구조하러 간 것인지, 다른 이유로 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의 답이 될 수 있지만 당사자가 숨졌고 마땅한 목격자도 없다.

이 때문에 이 부분 진실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내부 감찰 성격인 이번 조사에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된 것은 상당히 의외”라며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실체를 규명하려는 노력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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