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해고노동자 1년 내 재고용 등 국회 권고안을 받아들이고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합의했으나 본격적인 노사 실무교섭은 지회장 선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12일 한진중공업과 금속노조에 따르면 11일 오후 10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서울에서 파견된 금속노조 실무협상단 등 5명과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과 임원이 만나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정리해고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가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은 것은 약 한달만이다.

이 자리는 사실상 실무협상을 위한 상견례였지만 이후 노사교섭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합의하지는 못했다.

일단 사측은 한진중공업 노조가 공석인 상태에서 14일 지회장 선거가 끝난 다음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지회 노조가 빠진 상태에서 진행되는 실무교섭은 곤란하다”며 “지회장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새 노조 집행부가 구성되면 금속노조와 함께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진중공업 노조 지회장 선거엔 전임 지회장인 채길용 후보, 차해도 후보, 김상욱 후보가 출마해 11일부터 3일간의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조 회장과의 면담 이후 부산으로 신속하게 실무교섭단을 파견한 금속노조는 사측의 태도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어젯밤 만남에서 사측이 금속노조는 교섭대상도 아니며 정리해고 문제가 교섭의제도 아니라고 말했다”며 “조 회장은 실무교섭 진행에 합의했으나 정작 실무교섭에서 만난 사측은 다른 말을 하고 있는데 사측의 진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