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총장 퇴진’ 요구 학생회 설문 편향 논란

KAIST ‘총장 퇴진’ 요구 학생회 설문 편향 논란

입력 2011-10-10 00:00
수정 2011-10-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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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총학생회가 실시한 총장의 퇴진에 대한 의견 등을 묻는 설문조사가 편향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KAIST에 따르면 KAIST 총학생회는 학생들과 교수의 잇따른 자살 이후 혁신비상위원회가 내놓은 각종 제도개선안 중 일부에 대해 총장이 실행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장이 취한 각종 조치 등에 대해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지난 4~9일 진행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중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현재 전체 학부재학생 3천983명 가운데 738명의 학생이 참여, 18.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총장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조사에 참여한 학생의 56%가 총장 퇴진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표율이 과반수에 이르지 않는데다 설문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지적이 있어 결과에 대표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학내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조사가 공정성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학우는 “이런 게 설문입니까. 저도 서남표 총장님을 전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지만 이런 식으로 질문을 갖다 놓으면 어떡하느냐”고 비판했다.

실제 1번 문항의 경우 “3개월 동안 혁신비상위원회(이하 혁신위)에서 등록금 제도를 포함한 총 26개의 안건을 논의하고 의결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학교가 혁신의 의결사항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학우는 “질문에서 이미 많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해놓고 뭐하러 물어보느냐. 설문을 하려면 어떤 것이 이행됐고, 어떤 것이 이행되지 않았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적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학우는 “나중에 학교 측에서 설문 자체가 편파적이어서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고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영출 총학생회장은 “지난달 29일 교수협의회에서 전면적으로 총장 퇴진을 요구했고 학생들도 이번 사안에 대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절박하다고 판단해 설문조사를 하게 됐다”면서 “설문조사를 급하게 준비하느라 교수협의회의 설문을 참고하다보니 진행에 미숙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설문조사 문항에 편향된 점이 있더라도 조사 자체는 의미가 있는 만큼 결과는 오늘이나 내일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KAIST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벌인 ‘혁신비상위원회 결의안 실행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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