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은행장·전무 체포

제일저축은행장·전무 체포

입력 2011-09-27 00:00
업데이트 2011-09-2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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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대출 혐의… 다른 저축銀 경영진 소환 임박

최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이 경영진을 처음으로 체포했다. 저축은행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지 나흘 만이다. 합수단은 26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용준(52) 제일저축은행장과 같은 은행 장모(58) 전무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합수단은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와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등 불법대출 자료를 확보해 이 행장 등을 상대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이 구성된 지 하루 뒤인 지난 23일 이들 저축은행 본점과 경영진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합수단은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증거물 분석작업을 진행해 왔다. 당초 압수물 분석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합수단이 은행 경영진을 전격 체포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조치는 피의자의 신병을 조기에 확보해 저축은행 수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합수단은 제일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의 경기 일산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에 대한 6000억원대 불법대출 사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이들 은행은 대출한도를 넘겨 각각 1600억원과 4500억원을 불법대출했으며,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차명을 내세워 우회 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조만간 에이스저축은행 경영진도 합수단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수단 관계자는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와 대주주 신용공여, 부실대출 등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이날 다른 저축은행의 임원급 실무진들도 동시에 불러 불법대출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합수단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구행 제일2저축은행장이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상당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진 모 건설회사 대표 J씨가 지난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1-09-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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