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베트남여성 아기 결국 보육시설로

피살 베트남여성 아기 결국 보육시설로

입력 2011-08-05 00:00
수정 2011-08-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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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혼 연 1만건...’다문화 기아’ 사회 문제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된 베트남 여성의 갓난 아기가 남은 가족의 외면으로 보육시설에 맡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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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아기는 지난 5월 경북 청도에서 한국인 남편 임모(37)씨에게 살해당한 베트남 아내 황모(23)씨 옆에서 울고 있는 채 발견됐다. 당시 아기는 태어난 지 19일밖에 안됐다.

엄마 황씨는 결혼중개업체의 소개로 작년 4월 베트남에서 임씨와 결혼식을 올린 뒤 같은 해 8월 한국에 들어온 지 9개월 만에 부부싸움 끝에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다.

사건 후 구치소에 수감 중인 아버지는 친권포기각서를 국선변호인에게 제출했으며, 친조부모도 아기를 양육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베트남에 사는 아기 외할머니는 후견인을 자청했지만, 자신이 직접 아기를 키울 형편은 아니어서 다른 친척에게 아기를 입양시키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군다문화지원센터의 송근진 사무국장은 “미국에 사는 아기의 이모 할머니가 입양 의사가 있다고 전해 들었지만 경제적으로 어렵고 독신이어서 미국 제도상 입양 자격이 있는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어찌보면 남편과 아내가 서로 가해자이자 피해자지만, 이제 백일도 채 되지 않은 아이야말로 아무 죄없이 가장 큰 피해자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국제결혼 파탄의 희생자가 된 아기는 현재 보육시설에 맡겨져 있다.

아기의 친권포기 및 후견인 지정 소송을 돕고 있는 한 변호사는 “차라리 이 아이가 좋은 한국 가정에 입양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다문화가정 증가와 함께 이들의 이혼도 늘면서 이 아기처럼 이렇게 버려지는 아동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통계청의 ‘혼인ㆍ이혼통계’에 따르면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간의 이혼건수는 2000년에는 연간 1천498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만1천245건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08년 이후 매년 1만건을 넘고 있다.

또 2000년 이후 작년까지 이들의 이혼 당시 미성년 자녀 수는 총 8천180명에 달한다.

이들이 모두 부모 양쪽 혈육에게서 버림받는 신세가 되지는 않았겠지만 버림받은 다문화가구의 아이가 늘어났을 것임에는 분명하다.

실제 서울시 아동복지센터에 입소했던 다문화가정 출신 보호 아동은 2008년 3명, 2009년 25명, 2010년 34명으로 매년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이미 12명에 달했다.

이 센터의 이기영 소장은 “아직까지는 사회의 선입견이 커 다문화가정 출신 아동 중 입소 기간에 입양이 이뤄진 사례가 없었다”며 “이들은 모두 장기 양육시설에 넘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변호사협회의 첫 다문화가정지원법률위원장을 맡은 김재련(38.법무법인 다온) 변호사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도 거리낌없이 입양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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