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실종아동 찾아라..저수지 수색 성과없어

11년 전 실종아동 찾아라..저수지 수색 성과없어

입력 2011-05-24 00:00
수정 2011-05-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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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저수지 물뺀 뒤 경찰력 54명 동원 수색

24일 오후 경기도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생태습지공원 저수지에서는 실종된 아동의 흔적을 찾는 수색작업이 벌어졌다.

수색작업은 2000년 5월7일 오후 2시 이 저수지에서 1㎞가량 떨어진 집 앞 놀이터에서 실종된 이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최진호(당시 4세, 현 14세)군의 흔적을 찾기 위한 것으로, 가족 요청으로 이뤄졌다.

수색에 앞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23일 오전부터 이날 낮까지 양수기 25대를 동원해 저수지의 담수 3만t 가운데 1만5t을 빼는 물빼기 작업을 해 저수지 수위를 낮췄다.

물을 절반가량 빼자 저수지 수심이 가장자리는 0.2~0.3m, 중심부는 1.5m 정도로 낮아졌다.

수심은 낮아졌으나 물 속 시계는 손을 뻗으면 손끝이 겨우 보이는 0.5~0.7m로 여전히 혼탁했다.

면적 1만6천여㎡, 수심 0.9~2.8m인 에리카캠퍼스 생태습지공원 저수지는 1981년 조성됐지만 물빼기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산상록경찰서는 수심이 낮아지자 이날 오후 2시부터 저수지 안에 경찰특공대 11명과 형사과와 과학수사계 직원 43여명 등 54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실종된 최군의 흔적을 찾는 수색작업을 벌였다.

수색작업은 2시간 동안 이뤄졌으나 최군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중 수색에서 폐가전제품과 야구공 등 쓰레기만 발견됐을 뿐이다.

경찰은 2008년 6월 수중 수색작업을 벌여 저수지 갈대밭에서 약 20㎝ 크기의 뼈를 발견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 동물 뼈로 판단됐고, 최군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최군의 아버지 최명규(44.안산시 실종가족지원센터 회장)씨는 “2008년에는 저수지 물을 빼지 않고 수색을 했었다”며 “마음 같아서는 저수지 물을 모두 빼고 수색했으면 좋았을텐데, 경찰특공대까지 동원됐는데 성과가 없어 아쉽다”고 생사조차 모르는 아들 소식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경찰은 11년째 최군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최군의 가족과 함께 행방을 찾는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김영덕 안상상록경찰서 형사과장은 “가족의 아픔을 헤아려 앞으로도 아동보호시설이나 제보 등을 통해 최군의 행방을 찾는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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