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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2주기 앞둔 봉하마을..추도 준비 ‘차분’

盧 2주기 앞둔 봉하마을..추도 준비 ‘차분’

입력 2011-05-18 00:00
업데이트 2011-05-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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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집 재단장ㆍ대통령의 길 2코스 개장

”올해는 차분하고 조용하게 추도식 준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5일 앞둔 18일 고인의 고향이자 묘소가 위치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평화로운 일상 속에 추모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 오르고 있었다.

봉화산 사자바위 위에서 한눈에 내려다 본 봉하마을의 모습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마을 앞 들녘에는 영농준비가 한창이다.

봉화산 정토원에서 만난 김모(42)씨는 “서기 2주기를 앞두고 추모객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지난해 이맘때면 벌써 북적거렸는데 올해는 그다지 붐비는 모습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을 어귀 도로변에는 노란 바람개비가 돌고 곳곳에는 추도식과 추모문화제를 알리거나 고인을 추모하는 다양한 문구가 적힌 노란색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고인이 잠든 ‘너럭바위’ 앞 추모대에는 흰 국화꽃을 바치고 분향하는 추모객들도 많았다.

대전에서 온 박분자(60.여)씨는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묘소가 고향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어서 오래전부터 꼭 보고 싶었다”며 “시민들이 기부해 묘역 바닥에 깔아 놓은 박석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새로 문을 연 추모의 집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고인의 옷가지ㆍ모자 등 개인물품이 전시돼 있었다.

추모의 집 로비에는 오는 21일 이목상 교수가 제작, 기증하는 조각 작품 ‘대지의 아들 노무현’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새롭게 설치된 야외 전시장에는 고인의 생전 변호사 시절 모습과 대통령 재임 시절, 귀향 뒤의 친근한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이 소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묘역을 출발해 북제방길~본산배수장~화포천 광장~창포다리~생태학습관~청보리밭~생태연못(5.7㎞ 약 1시간30분 소요)에 이르는 화포천 습지길도 새롭게 개장돼 걷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귀향후 고인이 사저 앞 구멍가게를 찾아 담배 한 개비를 물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일명 ‘노간지’라는 별명을 붙게 만든 봉하쉼터도 옛 모습 그대로다.

가게에는 그 추억의 사진이 확대돼 큰 액자 속에 담겨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고인의 고향 친구 부인으로 이 가게를 운영하는 황모(65.여)씨는 “대통령이 앉았던 바로 그 자리에서 추억의 사진을 담아가는 방문객도 많다”며 “사진 속 모습이 옛날 평범한 노무현으로 고향에서 지낼 때 모습과 똑같다”고 웃었다.

봉하쉼터 가게 옆에 위치한 봉하빵집에도 찰보리로 만든 ‘추억의 봉하빵’을 만드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노건평씨 부인 민미영씨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지만 요즘에는 평일에도 관광버스를 타고 찾는 방문객들이 많아 빵이 제법 많이 팔린다”며 “벌써 2주기가 다가온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참 빠르다”고 말했다.

묘역 옆에는 오는 23일 오후 2시 고인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가족과 전국에 서 온 추모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추도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봉하재단 김경수 사무국장에게 권 여사의 근황을 묻자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으면 거의 사저에서 지내신다”며 “요즘에는 서거 2주기를 앞두고 외부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궁금해 하는 관광객들 때문에 오히려 밖으로 못나가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올해는 전국적으로 30여곳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리며 경건하면서도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추도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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