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초·중·고 77% ‘석면 학교’

유치원·초·중·고 77% ‘석면 학교’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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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교실 자재 조사해보니

서울의 초·중·고교는 물론 유치원까지 포함해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의 교실에 석면 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석면은 한 번 흡입하면 체내에서 보통 20년 정도의 잠복기 동안 머무르다 폐암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공기 중에 퍼질 가능성이 큰 1~2등급 시설은 교체해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석면에 노출되면 어릴수록 잠재적인 피해가 더 큰 만큼 당장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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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기 20년… 1급 발암물질

17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10년 하반기 학교 석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석면이 포함된 자재를 사용한 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2163곳의 77.2%인 1669곳이 ‘석면 의심 시설’로 파악됐다.

이 중 석면이 의심되는 교실 수는 모두 4만 7694개로 전체 5만 4279개의 87.8%에 달한다.

서울 지역에서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는 교육과학기술부 의뢰에 따라 2009년 이후 1년간 서울 지역 전체 학교급을 대상으로 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인 교실과 화장실, 복도 등 실내 공간 위주로 실시한 데다 석면 자재가 포함된 면적으로 따지면 전체 학교 공간(411만 4358㎡)의 80%가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상 학교 시설 대부분이 잠재적인 석면 피해에 노출돼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가 98.3%로, 사실상 모든 학교 건물에서 석면 자재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어 초등학교(86.2%), 중학교(84.7%), 유치원(80.8%) 순이었다. 석면 의심 건축 자재가 쓰인 곳은 천장이 89.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칸막이(8.9%), 바닥(1.1%), 벽면(0.1%) 등이었다.

●시교육청 “교체 예산 부족”

서울시교육청은 석면 우려가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2009년 말 관내 167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1차 표집조사를 실시, 이 가운데 석면 텍스(TEX)의 훼손 정도가 심한 1~2등급(훼손율 10% 기준) 건물이 있는 학교 71곳을 전면 보수 및 교체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3등급으로 분류된 석면 의심 건물에는 사실상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전수조사라고 하지만 조사 대상 대부분이 실내 건물에만 한정돼 한계가 있다.”면서 “잠복기가 긴 석면의 특성상 청소년 시절에 한 번 노출되면 30~40대의 젊은 나이에도 폐가 서서히 굳는 석면폐증이나 악성중피종 같은 치명적인 질병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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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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