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식교장 “한가람고 학생부 조작 사실 아니다” 학교지원본부장職 사퇴

이옥식교장 “한가람고 학생부 조작 사실 아니다” 학교지원본부장職 사퇴

입력 2011-04-14 00:00
수정 2011-04-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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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나를 교과부에서 몰아내려고 하는데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교육자로서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이미 다 했다.” 1997년 개교 이후 15년간 한가람고를 이끌며 각종 교육 혁신을 이뤄내 MB 정부의 교육정책 근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옥식(53·여) 교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육 당국에 대한 섭섭함을 숨김 없이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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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식 교장
이옥식 교장
●교과부서 간곡히 부탁해놓고…

이 교장은 지난 6일 전국 초·중등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1급 상당) 공모심사에서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지만, 하루 뒤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학생부를 조작한 학교’라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 당초 11일 이 교장을 학교교육지원본부장으로 발령할 예정이었던 교과부는 인사 검증을 이유로 임명을 미뤘고, 하루 뒤인 12일 이 교장은 이주호 교과부 장관에게 직접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교육 당국의 처사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놨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를 한가람고에서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그런 정책이 ‘일선 학교 현장에서 뿌리를 내리는 데 필요하다’고 (교과부 간부가) 간곡히 부탁해 고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한 그는 “그런데 이제 와서 애들 대학 잘 보내겠다고 학생부나 조작한 사람으로 깎아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학생이 수준별로 교육과정을 선택하는 이동식 수업과 교과 교실제, 학생의 수업 만족도를 반영한 교원평가제도, 학교 행정을 통합하는 등의 학교 혁신 프로그램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것들이 교과부의 초·중등 교육정책은 물론 경기도교육청의 혁신 학교 등으로 전파되는 등 교육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시교육청) 감사 보도를 보고 ‘어떻게 학교가 이럴 수가 있나.’ 싶어 역추적해 봤더니 당국에서 말한 훈령 위반이나 고의로 학생부를 고친 흔적은 한건도 없었다. 그런데도 마치 우리가 앞장서 애들 대학에 잘 보내려고 학생부를 조작한 것처럼 말하더라.”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감사 자료를 흘린 시교육청은 아직 결과조차 통보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공공기관이 학교에 이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학교서 교육혁신 이룰것

교과부 본부장 자리를 스스로 고사한 이 교장은 한가람고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못다 한 교육 혁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교장은 “아직도 정부가 만든 입시제도와 규정된 교과 틀 안에서 이루지 못한 교육 혁신이 남아 있다.”면서 “내년 2월 사표를 낸 뒤 자율성이 보장되는 외국인 학교로 떠나 20~30년 뒤 학교 교육의 변화를 이뤄내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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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04-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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