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10명중 6명이 여학생

가출 청소년 10명중 6명이 여학생

입력 2011-02-08 00:00
수정 2011-02-0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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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노출 우려… 쉼터 활성화 등 대책 필요

‘10명 중 6명’

경찰청의 가출 청소년 통계 중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전문가들은 사회문제로 떠오른 여학생 가출에 대해 과거의 순종적 성향에서 일종의 ‘반란’을 일으킨 것이라며 체계적인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7일 경찰청의 최근 5년간 가출 청소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여학생 가출 건수는 2005년 7099건에서 2009년 1만 3462건으로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가출청소년 가운데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53.4%에서 60.4%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남학생은 비중은 46.6%에서 39.6%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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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보다 가정불화 등에 민감

전문가들은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들의 가출이 급증하는 이유로 주변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춘기의 복잡·미묘하고 여린 감수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가정불화 등 주변에 어려움이 생기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심리적인 상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경희 서울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팀장은 “가정 내 이혼·별거·불화 등이 발생하면 여학생은 엄마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면서 “가정 상황이 어려움에 처할수록 아버지를 중심으로 견고한 가부장적 문화가 형성돼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이 견뎌 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혼율 증가 등의 이유로 가정 해체 빈도가 높아질수록 여학생의 가출도 자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해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정 해체가 발생하면 가정 유지의 책임이 아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생기는데 그것에 대한 반발과 자신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불안감이 생기면서 딸이 집밖으로 나오게 되는 동력도 많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미옥 서울여대 청소년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순종적인 성향을 가졌던 여학생들이 일종의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출 청소년이 말하는 이유도 전문가들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억눌리며 받는 스트레스가 가출의 주요 원인이었다. 서울 금천청소년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수정(18·가명)양은 “아빠가 오빠의 외박은 허락하면서 나는 항상 집에만 있게 했다. 게다가 고된 집안일을 도맡아 하게 했으며, 그마저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때리기 일쑤여서 집을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출을 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가출청소년 사이에서는 “남학생은 놀려고 가출하지만 여학생은 돈 벌려고 나온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서울 강서청소년쉼터에서 생활하는 이정민(17·가명)군은 “여자애들은 조건만남 등 성매매를 통해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남자보다 가출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출한 여학생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안정’이며, 상당수 가출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돈벌이 수단으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 해결위해 가출도

이에 따라 가출한 여자 청소년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일시적으로 잠자리 문제만 해결해 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여학생들의 임신·낙태·출산에 대한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청소년 쉼터에서 성교육과 생활교육을 강화하고 지역별로 부족한 쉼터를 추가적으로 설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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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최두희기자 apple@seoul.co.kr
2011-02-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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