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도 구제역 의심신고… 대관령 턱밑 위협

평창도 구제역 의심신고… 대관령 턱밑 위협

입력 2010-12-22 00:00
수정 2010-12-2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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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강원도와 맞닿은 경기 가평의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양성 판정이 난 양주 돼지농장에서 동쪽으로 33㎞ 떨어진 곳이다. 관리지역(20㎞ 이내)을 훌쩍 벗어난 곳이라 방역망이 이미 뚫렸을 가능성이 크다. 또 충남 천안(사슴)과 강원 평창·화천(한우), 경기 연천(돼지)과 포천(한우), 김포시(돼지)에서도 의심신고가 잇따랐다. 모두 양성으로 나오면 구제역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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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을 막아라”  21일 경기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초소가 설치돼 오가는 차량에 대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구제역을 막아라”
21일 경기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초소가 설치돼 오가는 차량에 대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 가평군 하면 신하리 한우농장에서 접수된 의심신고는 구제역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농가는 한우 55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1208개 농가의 소와 돼지, 사슴, 염소 등 21만 7356마리의 가축이 살(殺)처분됐다. 안동 농민들의 최초 의심신고가 있었던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발생 29일째를 맞은 현재 2개 시·도, 12개 시·군에서 42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살처분 규모와 발생 건수, 확산된 시·군 범위 등 모두 역대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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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문제는 지금부터다. 가평은 국내 대표적인 한우 산지인 강원 지역과 인접한 곳이다. 가평을 중심으로 설정된 차단 방역망이 뚫리면 국내 축산업 사상 최악의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당국은 가평의 발생농가는 물론 반경 500m 내 가축에 대한 살처분·매몰 작업을 벌였다. 이로써 지난 14일 양주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것을 비롯해 연천, 파주, 고양, 가평 등 경기도에서만 5개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평창과 천안에서 들어온 의심신고는 이번 구제역의 확산속도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강원 지역은 안동 일대의 구제역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데다 인접한 가평까지 구제역이 성큼 밀고 들어오면서 바람 앞에 촛불 신세다. 스키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유입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방역작업에는 악조건이다. 가평에서 110여㎞ 떨어진 천안마저 양성으로 나온다면 앞으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출입 경로를 예측하고 방역대를 설치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할 수도 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구제역이 심각한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면서 “오늘 가축방역협의회 회의에서는 백신 처방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처방은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의심 신고의 결과가 22일 나오는 만큼 그 이후 다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고양시와 가평군에 5억원씩, 경기도에 10억원 등 2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긴급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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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12-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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