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노년문화 모델로 자리잡았으면”

“새로운 노년문화 모델로 자리잡았으면”

입력 2010-11-11 00:00
수정 2010-11-1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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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정상회의 통역 자원봉사 나선 어르신 10명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때도 통역봉사를 했으나 이번 G20 정상회의 때처럼 자부심과 긍지를 느껴 보지 못했어요. 그만큼 코리아 브랜드가 높아졌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11~12일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최고령 국제통역자원봉사를 맡은 안성균(77·전 숭의여대교수)씨는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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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G20 자원봉사 활동 발대식에서 안성균(왼쪽 세 번째), 이민희(오른쪽 세 번째)씨 등 서울시 시니어전문자원봉사단이 성공을 기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시 시니어전문자원봉사단 제공
지난달 3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G20 자원봉사 활동 발대식에서 안성균(왼쪽 세 번째), 이민희(오른쪽 세 번째)씨 등 서울시 시니어전문자원봉사단이 성공을 기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시 시니어전문자원봉사단 제공


1985년 현직에 있을 때부터 통역 봉사를 했으니 어느덧 30년이 넘었다는 안씨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98년에 정년 퇴임한 뒤 서울시청 홍보관에서 10년간 자원봉사를 한 통역 베테랑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김포공항과 연결되는 5호선 공덕역에서 오후 5~9시 통역을 맡는다.

안씨는 “2세들에게 사회봉사의 참뜻을 심어 주고 제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어 흐뭇하다.”면서 “노인들의 자원봉사도 중요하지만 젊은 층이 스펙을 쌓고 애국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국제행사에 많은 젊은이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씨처럼 국제통역에 일가견이 있는 노인 10명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통역봉사자로 떴다. 지난 2월 현업에서 은퇴한 전문가로 구성된 시니어 전문자원봉사단 일원이다.

경력도 화려하고 다양하다. KBS 일본 주재원에서부터 한국국제협력단원, 독일 대사관 교육관 등으로 활약하던 노인들로 평균 연령이 68.1세이다.

이들은 아사히, BBC 기자단을 안내하는 역할부터 지하철, 호텔, 한강유람선, 광화문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영어, 일본어, 독일어, 중국어 등을 통역하게 된다.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아사히신문 등 언론인들을 안내할 이민희(70·전 KBS 일본주재원)씨는 부인 유태월(64)씨와 부부 봉사자로 나섰다.

이씨는 “아내는 광장시장에서 일본어 통역봉사를 한다.”면서 “자원봉사는 처음이지만 이번 기회에 일본인 등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친절함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니어 전문자원봉사단은 국제통역만 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공연, 의료·간호, 다문화가정 자녀학습지도, IT 봉사 등 12개 전문분야 953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2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3만 2606명에게 이주민여성 한글교육, 요양원 문화공연, 노인복지관 법률상담 등 봉사활동을 해 왔다. 개인은 물론 서울시 간호사협회, 송광수·박정규 변호사 등이 소속된 서울지방변호사회, 아시아예술교류협회 등 여러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김명용 서울시 노인복지과장은 “기존 노인자원봉사가 노력봉사 위주였다면 서울시 시니어 전문자원봉사단은 은퇴 전 본인이 일생 동안 닦아온 전문지식을 활용해 봉사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G20 정상회의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새로운 노년문화 모델로 자리잡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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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0-11-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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