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특혜의혹으로 얼룩진 교내賞 신뢰도

각종 특혜의혹으로 얼룩진 교내賞 신뢰도

입력 2010-09-07 00:00
수정 2010-09-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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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공직사회가 떠들썩한 가운데 서울시내 한 명문여고에서 간부 자녀의 교내 경시대회 성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불거져 사회 지도층 특혜 관행이 다시 비난받고 있다.

 문제의 학교는 이런 의혹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차단하려고 교사들에게 함구령을 내렸고,성적 조작 의혹이 있는 학생의 위장전입 사실까지 뒤늦게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교육계 도덕불감증 종착역은

 학교 내에서 특정학생의 성적을 조작하거나 특혜를 준 사건은 주기적으로 발생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2005년 검사 아들 답안 대리작성 사건.

 모 지방 고등검찰청 검사 C씨는 아들 C군을 배재고에 위장전입시켰고,담임 오모씨는 1,2학기 중간·기말고사에서 우수 학생의 답안을 빈 답안지에 베껴 C군의 답안지와 바꾼 혐의를 받았다.

 특히 이 교사는 섭외한 동료교사 3명과 함께 1인당 매달 100만∼150만원씩 받고 강동구 길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C군에게 불법과외를 해 주는 등 C군 성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사건은 같은해 문일고에서도 터졌다.

 교사는 물론 교장,교감까지 가세해 학부모들한테서 수십차례 금품과 향응을 받고 시험 출제원안과 정답지를 사전에 유출하거나 답안지를 바꿔치기하는 등 내신성적을 조작해 준 사건이 적발됐다.

 심지어 전·현직 교감 3명은 학부모에게서 금품을 받고 한 학생에게 서울시의회 의장 명의의 모범학생 등 표창 3개를 몰아주는가 하면 교사들이 자녀를 위장전입시킨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교내상 신뢰성에 먹칠

 이번에 불거진 명문여고 성적조작 의혹은 입학사정관제 등 수시 중심의 현 대입체제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시한다.

 교사들이 동료교사나 의사,변호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의 자녀에게 암묵적으로 특혜를 주거나 특별관리하는 사례가 잦으면 수시 전형자료의 왜곡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에서다.

 특히 사교육 대책에 따라 교외 수상실적을 엄격히 규제해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내 수상실적은 돋보이는 ‘스펙’이 된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 등 수시에서 교내 수상실적을 주요 평가요소로 삼는 전형이 있는 대학도 꽤 많다.

 교내 수상실적은 내신성적보다 훨씬 조작이 용이하고 적발도 쉽지 않아 비리에 휘말릴 개연성이 크다.

 일선 학교는 보통 출제자와 채점자를 분리하고 복수의 교사가 채점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런 지침이 지켜지는 경우는 드물다.

 한 고교 교사는 “교내 경시대회 채점은 원칙상 여러 교사가 함께 해야 하지만 공문 처리 등 행정업무가 많아 혼자 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특히 수학·과학 외에 글짓기나 예능 등 채점에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분야의 경우 부정행위를 적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전적으로 교사 판단에 맡겨둘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과거 외고·과학고 진학이나 대입에서 내신성적 비중이 커지면서 내신 조작이 잇따랐듯이 교내 수상실적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비리도 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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