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자 오늘 장례식] “헛된 희생 안되게 안보시스템 꼭 개선을”

[천안함 희생자 오늘 장례식] “헛된 희생 안되게 안보시스템 꼭 개선을”

입력 2010-04-29 00:00
수정 2010-04-2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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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국 前 실종자가족협 대표

“영결식 끝나고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면 잊힐 수 있겠죠.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유가족 지원과 국가 안보시스템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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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국 前 실종자가족협 대표
이정국 前 실종자가족협 대표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만난 이정국 전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새로 ‘전사자가족협의회’가 구성되기까지 27일 동안 가정과 생계를 뒤로한 채 200여명 유가족의 대표로 활동했던 그다. 이씨는 “그 동안 내 가족을 돌보지 못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다.”는 말부터 꺼냈다. 얼마 전 복막염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보기 위해 새벽에 짬을 내 서울과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를 오간 적도 여러 번이었다.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씨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씨는 “밖에서는 가족들과 해군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진 것처럼 보였을 수 있지만 그런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안에서는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 중에는 ‘우리가 해군의 결정에 끌려 다니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대표를 맡으면서 가졌던 부담감도 털어놨다.

사고 33일 만에 희생자의 영결식을 치르게 된 소감을 묻자 이씨는 “가족들의 임시 모임으로 시작한 우리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국가를 상대로 이 정도의 협의를 이끌어 낸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그러면서도 이씨는 “앞으로는 희생자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면서 남은 과제를 지적했다. 희생자 가족 중에는 어린 아이들을 홀로 키워야 하는 집이 많은데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설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결식이 끝나고 유가족들이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면 흐지부지될 수 있기 때문에 (전사자가족)협의회에서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정부와 군을 향한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천안함 사고를 교훈 삼아 국가 안보 비상 상황에 대한 대비 시스템을 꼭 개선해 주세요. 우리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이 헛되지만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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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0-04-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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