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 위기속 미래는 어디에?

뉴스통신 위기속 미래는 어디에?

입력 2010-04-23 00:00
업데이트 2010-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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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연대와 뉴미디어 개척이 살길”

“뉴스통신의 미래는 비관적인가?”유·무선 인터넷 등 뉴미디어 기반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뉴스통신과 신문,방송 등 전통적 매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35개국 44개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22일 서울에서 개막한 ‘2010 아태 뉴스통신사 기구(OANA) 정상회의’는 이 같은 위기감 속에서 언론 보도의 근간인 뉴스통신의 앞길을 찾기 위한 진지한 모색의 장이 됐다.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아태지역 뉴스통신사와의 적극적인 연대와 보도채널 진출 등 뉴미디어 역량 확충을 통해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포함,뉴스통신의 공익적 기능 확대를 꾀하고 있다.

 ◇ “위기의식과 대응,남다를 것 없어”=아·태지역 뉴스통신 관계자들이 미디어 환경 변화를 접하며 느끼는 위기의식과 타개책에 대한 고민은 어디든 남다를 것이 없었다.

 정보기술(IT) 강국이라 자부해온 우리가 오히려 뒤처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였다.

 옵서버로 참여한 아제르바이잔 트렌드의 일가르 후세이노프 사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뉴스통신사들은 구독료 하락에 따른 예산 감소와 감원,감봉 등을 똑같이 겪고 있다”며 “유용한 뉴스 생산을 위해 노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으며 각자 신뢰를 바탕으로 경험을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의 슐레이만 히르미 사장도 “기존의 신문 이외에 웹사이트 서비스 개선,휴대전화 메시지 서비스,비디오 영상과 멀티미디어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풀리지 않는 웹사이트상 저작권 문제 등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단계”라고 소개했다.

 ◇ “지역기반 뉴스통신,연대로 활로 찾자”=각국의 현지어와 지역에 기반한 뉴스통신사들이 처한 또 하나의 고민은 AP와 로이터 등 국제적 뉴스통신사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대처다.

 OANA 기구 자체가 지난 1961년 태국 방콕에서 창설될 때부터 가졌던 문제의식도 아시아 문제는 아시아의 시각으로 보도하자는 취지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이나(IINA) 통신의 알리 에르뎀 코크 사장은 “기술의 발달로 뉴스통신사의 협력 가능성과 기반이 약화됐다는 사람들이 있으나 우리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각자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익숙한 지역 뉴스통신사가 서로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질적으로 우위에 있는 보도 역량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의 발레리 레브첸코 편집부국장은 “뉴스통신사간 협력 강화를 위해 언어와 기술적 차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며 “우선 언어에 구애받지 않는 영상뉴스 공유부터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란의 메르(MEHR) 통신과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상호 뉴스교류 협정을 맺는 등 회원사간 협력 성과도 구체화하고 있다.

 알제리의 APS는 연합뉴스의 영상뉴스 제작 역량에 관심을 보이며 멀티미디어 교육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최영재 교수(한림대)는 이날 아시아 지역 뉴스통신사들이 이미 자신들의 보도 역량을 갖추고 고유의 목소리를 내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취지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기조발제를 맡은 올리버 보이드-배럿 교수(미국 오하이오 볼링그린대)는 “국제적 뉴스통신이 아닌 지역 뉴스통신사가 보도한다고 해서 편견과 오해가 불식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구성원의 차이가 현격한 OANA의 틀 내에서 그러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도 회의적”이라고 반론을 폈다.

 ◇ “뉴미디어 수용해야..보도채널 진출 등 잇따라”=전통적 뉴스보도 영역의 붕괴와 상호 진출 등 새로운 모색도 잇따르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3월 영상뉴스를 선보였으며,5월과 7월 각각 멀티미디어 뉴스와 영어 TV뉴스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잇따라 신규 뉴미디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태국 MCOT의 경우 지상파 방송이 추후 뉴스통신 사업까지 진출한 경우로,최근 통합 미디어 플랫폼 기반 마련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VNA는 올해 들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오는 9월중 TV 보도채널에 진출한다.

 VNA 응웬 호아이 드엉 부사장은 “지방과 해외뉴스를 연계한 새로운 방식의 보도 프로그램을 선보이려 하고 있다”며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OANA 회원사간 적극적인 협력과 아이디어 공유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무클리스 유수프 OANA 의장은 “뉴스통신의 공익적 활동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믿는다”면서 “뉴스통신사는 사회 내의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는데 앞장섬은 물론 뉴미디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상호 협력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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