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리 가족끼리 말아먹었다

교육비리 가족끼리 말아먹었다

입력 2010-03-06 00:00
수정 2010-03-0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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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터져 나오는 교육계 비리에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가 ‘인사비리’라는 점과 비리 대상자들이 모두 친인척 혹은 학연·지연 등의 연결고리로 엮여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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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위가 장학사 매관매직 방조

장학사 ‘매관매직’으로 임모(50·구속) 장학사와 서울 강남 유명 고교의 장모(59), 김모(60) 전 교장이 지난달 전격 구속되면서 그들과 가까웠던 인물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속된 장 전 교장은 2008~2009년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으로 있으면서 상관이었던 김 전 교장의 부인을 부정승진시키고 노른자위 지역의 교장으로 연이어 발령을 내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서울신문 3월5일자 11면>

여기에다 특혜를 입은 김 전 교장의 부인 임모(59·여)씨가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인 임모(68) 교육위원회 의장의 사촌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육계 내 친인척 간 인사비리에 대한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임모 위원이 2008년 9월 교육위원회 의장에 선출된 후 이듬해 3월 정기인사에서 당시 동부교육장이던 김 전 교장은 시교육청 평생교육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같은해 9월 김 전 교장 부부는 각각 요직으로 발령이 났다.

남편은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에, 부인은 교장 승진 후 1년6개월 만에 송파구의 또 다른 학교장으로 자리를 바꾼 것.

이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특혜성 인사에 임 의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무성하다. 그가 매제인 김 전 교장의 비리에 관여했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관측이다. 시교육청의 교육행정을 비판하고 비리의 여과장치 역할을 해야 할 교육위가 장학사의 매관매직 비리와 함께 부정승진 인사비리까지 묵인·방조하며 한 통속으로 비리를 저지른 셈이다. 한 교육위원은 “공 교육감 시절 교육위원들은 교육감을 비판하고 견제하기는커녕 오히려 교육감을 두둔하고 비호하기 바빴다.”며 “이를 배경으로 인사청탁과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가 하면 공교롭게도 임 의장은 유인종 전 교육감(1996~2004년) 재직 시절 시교육청 인사를 담당하는 교원정책과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돼 뿌리 깊은 인사 비리의 단면을 드러냈다.

●최고위층까지 꼬리물고 챙겨줘

한 교육위원은 “임 의장은 유 전 교육감의 측근이었고, 공정택(76) 전 교육감은 유 전 교육감의 후계자로 초고속 승진을 한 케이스이며, 또 구속된 김 전 교장은 공 전 교육감의 핵심 측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교육계의 연줄이 비리의 통로로 작용하다 보니 한번 비리가 들통나면 끝없이 꼬리를 문다는 것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서로 밀고 당겨주는 인맥 속에서 최고위층까지 비리가 일상화됐다.”며 “행정에선 교육감이, 학교에선 교장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서울 교육계의 자정작용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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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0-03-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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