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 과외 한달하면 수능 표준점수 100점?

아랍어 과외 한달하면 수능 표준점수 100점?

입력 2009-12-09 12:00
수정 2009-1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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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교육 시장 우려

“아랍어요? 과외 한 달이면 표준점수 100점은 식은 죽 먹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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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사이에서 ‘수능 아랍어’는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안겨주는 ‘황금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수능에서도 독일어·프랑스어·일본어 등에서 ‘뼈빠지게’ 공부해 만점을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 69점을 받았지만 아랍어는 절반만 맞혀도 표준점수 100점을 받았다. 그래서 아랍어가 수능 과목으로 채택된 2005학년도에 531명에 불과하던 아랍어 응시자는 5년 만인 올해 100배 정도 늘어난 5만 1141명이나 됐다.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의 42.3%를 차지한다.

5만여명의 응시생 가운데 아랍어를 학교에서 배운 학생은 한 명도 없다. 전국 고교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단 1명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학생들은 개별 과외나 학원 등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최소한 글씨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는 연마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과 일선 고교는 비정상적인 아랍어 열기를 방관하고 있다. 아랍어 열풍과 관련해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랍어 난이도 조절에 무관심한 교육 당국과 아랍어 교사 채용을 꺼리는 일선 고교, 수험생들의 아랍어 선택 열기가 이상과열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09-12-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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