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엔 스케이트장·스노보드대회·인기 드라마 촬영만…홍보행사 몸살 역사성이 없다?

광화문광장엔 스케이트장·스노보드대회·인기 드라마 촬영만…홍보행사 몸살 역사성이 없다?

입력 2009-12-07 12:00
수정 2009-12-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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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거대한 철제 구조물을 세우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높이 34m, 길이 100m의 구조물로 광화문을 완전히 가렸다. 이 구조물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이곳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월드컵 빅에어 대회에 사용될 임시 램프다. 서울시는 전 세계 유명 스노보드 선수들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를 겨울 축제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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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현재 복원공사가 진행중인 광화문 앞에는 스노보드 점프대 설치공사(위)가 한창이고,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는 연말 행사를 위한 철골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6일 현재 복원공사가 진행중인 광화문 앞에는 스노보드 점프대 설치공사(위)가 한창이고,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는 연말 행사를 위한 철골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이 철제 구조물 앞에서는 스케이트장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8월 개장 이후 지난달까지 광장 뒤편을 장식했던 플라워 카펫을 걷어내고 스케이트장을 만드는 공사다. 스케이트장은 지난해까지 서울광장에 설치됐으나 올해 이곳으로 옮겨온다. 하지만 자동차들이 달리는 도로 가운데 위치하게 돼 이용객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 스케이트장은 오는 11일 문을 열어 내년 2월15일까지 운영된다.

광화문광장이 갖가지 행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선왕조 600년의 역사성 회복이라는 당초 설립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각종 이벤트가 열리면서 광장의 주인이 되어야 할 시민들은 정작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한달 내내 행사가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사도 대부분 서울시나 정부주최 행사였다. 2~5일 한국방송광고공사 주최로 ‘대한민국공익광고제’를 시작으로 6~8일 한국방송(KBS) 주최 ‘2009년 북 쇼’, 13일 행정안전부 주최 ‘고마운 사람에게 내복 보내기’, 24일 농협 주최 ‘2009 김장 사랑나눔’ 행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지식경제부 후원 ‘2009 한국색채대상 수상작 전시회’ 등이 잇따라 열렸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최근 절찬리에 상영 중인 TV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을 위해 5개 차로를 무려 12시간이나 통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날 정오 세종문화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리던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들이 총소리에 놀라 혼비백산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양가 혼주들의 항의로 촬영이 한 시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을 세계적인 명소로 알리고,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시는 스노보드 점프대회도 시민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경기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한 스노보드 점프대회를 굳이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도심 한복판에서 열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소규모 이벤트 대회로 열린 적은 있지만 광화문광장처럼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서울시가 시민들의 최소한의 권리인 1인 시위조차 불허하면서 정부와 시를 홍보하는 행사에 대해선 지나치게 관대하다.”면서 “광화문광장은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정부와 서울시를 위한 홍보 무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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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9-12-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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