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앞둔 양산시장 자살

소환앞둔 양산시장 자살

입력 2009-11-28 12:00
수정 2009-11-2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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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던 오근섭(62) 경남 양산시장이 27일 목을 매 자살했다.

오 시장이 이날 오전 7시쯤 양산시 상북면 소석리 자신의 농장 별채 부엌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고향 후배 이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울산지검에 출두해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후배 이씨는 경찰에서 “오 시장 부부 등과 함께 농장 안채와 거실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오 시장 부인이 ‘시장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 주변을 찾아보다 별채 부엌 천장 철제 빔에 빨랫줄로 목을 매 있는 오 시장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안채와 별채는 30m쯤 떨어져 있다. 오 시장은 오전 7시38분쯤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후송돼 안치됐다.

양산 부산대 병원의 검안 결과 오 시장은 119 구급대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발견 당시 오 시장은 몸에 태극기와 양산시기를 두르고 있었고 “가족·애들에게 미안하다. 최선을 다해 살았다. 양산과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달라.”는 내용의 유서 2장(A4용지)이 안방 탁자에서 발견됐다. 경찰과 유족 측은 유서내용 가운데 사적인 부분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오 시장은 자살 하루 전인 26일 오전 11시쯤 춘추공원의 현충탑을 참배하고 오후 1시에는 조부 묘소를 참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오후 6시30분쯤 오 시장의 고향 선·후배 2명이 오 시장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농장 주택을 방문해 오 시장 부부는 안방에서, 후배인 이씨 등은 거실에서 이날 오전 2시쯤 잠을 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 시장을 소환조사할 예정이었던 울산지검은 ‘양산시장 사망관련 검찰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월 부동산 개발업자 A씨의 자금이 다른 부동산개발업자 B씨를 통해 양산시장 측에 전달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자 등을 상대로 수사해 왔다.”고 밝혔다.

자살한 오 시장은 가난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신문배달과 구두닦이, 계란장사 등을 거쳐 양곡도매업·운수업·건설업 등으로 자수성가해 양산대학을 설립하고 시장까지 올라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1995년 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시의회 초대 의장을 지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2004년 6월 양산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2006년 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뒤 공천심사 국회의원 6명에게 서화를 선물한 사실이 드러나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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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09-11-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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