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착한 민중의 지팡이들

참 착한 민중의 지팡이들

입력 2009-10-21 12:00
수정 2009-10-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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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부엌칼 갈아주고… 식물인간 동료 돕고…

21일은 64주년 경찰의 날이다. 그러나 꼬리를 물고 터진 비리, 잘못된 수사 등으로 올 한 해 경찰은 어느 때보다 곤욕을 치렀다. 그런 와중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해낸 경찰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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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을 맞아 묵묵히 선행을 펼쳐온 경찰들이 화제다. 왼쪽부터 웃음치료 전문가로 통하는 인천 남동경찰서 한상욱 경사, 아픈 동료 장용석 전 경장을 돕고 있는 서울 송파경찰서 김기현(가운데 사진 왼쪽) 경위, 저소득층 중학생들에게 무료과외를 해주는 경기 시흥경찰서 112타격대 양노아(오른쪽 사진 왼쪽)·강필환 상경. 경찰청 제공
경찰의 날을 맞아 묵묵히 선행을 펼쳐온 경찰들이 화제다. 왼쪽부터 웃음치료 전문가로 통하는 인천 남동경찰서 한상욱 경사, 아픈 동료 장용석 전 경장을 돕고 있는 서울 송파경찰서 김기현(가운데 사진 왼쪽) 경위, 저소득층 중학생들에게 무료과외를 해주는 경기 시흥경찰서 112타격대 양노아(오른쪽 사진 왼쪽)·강필환 상경.
경찰청 제공


●칼 가는 경찰관… 웃음치료사

경기 수원 남부경찰서 최환성(45) 경위의 별명은 ‘칼 가는 경찰관’이다. 최 경위는 2006년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독거 노인들의 부엌칼을 갈아주고 있다. 순찰을 하다가 시멘트 바닥에 힘겹게 칼을 갈고 있는 할머니를 본 뒤 시작한 일이다 목공일이 취미인 그는 직접 나무 도마를 깎고 다듬어 농촌에 사는 노인들에게 나눠 주기도 한다. 부서진 가구와 낡은 싱크대도 무료로 손봐 준다. 최 경위는 “어르신들을 내 어머니라고 생각하며 하는 일일 뿐”이라며 두 손을 내저었다.

인천 남동경찰서 한상욱(48) 경사는 지난 6월 웃음치료 자격증을 땄다. 성격이 활달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그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행복한 웃음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싶어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딴 뒤 순회강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개 경찰서와 경찰학교를 돌아다니며 웃음 강연을 펼친 한 경사는 비장의 무기인 콩트와 노래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웃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열 계획이다.

서울 송파경찰서 김기현(48) 경위는 공무수행 도중 다쳐 식물인간이 된 동료 경찰관을 돕고 있다. 그는 2004년 피의자를 제압하다가 불의의 공격을 받고 뇌손상을 입은 장용석 전 경장 가족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돕기로 결심했다. 김 경위가 이끄는 민간봉사단체 ‘사이버 이웃사랑회’는 최근 나눔바자회 수익금 158만원을 장 경장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사이버 이웃사랑회는 김 경위가 9년 전 인터넷에 개설한 봉사활동 카페다. 회원만 1500명에 이른다. 김 경위는 “힘이 닿는 한 어려운 이웃에게 수호천사가 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저소득층 학생에 무료 과외

‘천사 전·의경’도 있다. 경기 시흥경찰서 112타격대 소속 강필환(21)·양노아(21) 상경은 석 달 전부터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 과외를 해주고 있다. 각각 중국 베이징 경무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 재학하던 중 의경 복무를 시작한 이들은 인근 장곡중학교 3학년 남학생 3명에게 일주일에 두 번씩 영어와 수학을 가르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09-10-2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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