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는 어디 가라고…

두꺼비는 어디 가라고…

입력 2009-10-14 12:00
수정 2009-10-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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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최대 산란지 대구 망월못 지주들 저수지 용도폐기 신청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망월지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망월지 내 사유지의 땅 주인 25명이 최근 망월지 관리기관인 수성구청에 농업용 저수지 용도폐기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1만 8414㎡의 망월지는 85%가 사유지이고, 나머지 15%는 국유지다. 대구녹색연합은 13일 “주민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망월지가 매립돼 두꺼비 산란지가 사라지고, 주변 생태계도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망월지는 2007년 봄 인근 욱수골에서 겨울잠을 깬 두꺼비 수만마리가 산란해 부화한 새끼두꺼비 200만~300만마리가 서식지로 이동하는 장관이 연출돼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후 망월지는 평일에 4000여명, 주말에 2만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하는 생태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녹색연합은 “훼손된 생태계를 복구·복원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대구시와 수성구청은 지주들과 협의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며 “망월지가 전국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라는 의미 외에도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로서 생태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도심 내 습지공간으로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충북 청주에서는 100억원을 들여 두꺼비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서울시의 경우 시조례로 두꺼비 서식지인 우면산 일대를 두꺼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시민 휴식처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에서 개체수가 3분의1이나 격감한 양서류를 보존하고 국내 중요 생태자원인 두꺼비 산란지를 유지해 생태적 가치와 습지공간 공공성을 확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주 김성영(66)씨는 “망월지에는 올해 새끼 두꺼비가 거의 보이지 않는 등 두꺼비 산란지로서의 역할이 끝났다.”면서 “망월지를 메워 밭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대구시와 수성구청이 들어주지 않는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망월지를 농업용 저수지로 존속시킬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한 뒤 대구시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꺼비는 환경부가 포획금지 야생동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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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09-10-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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